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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전엔 천막치고도 공장 돌렸는데…개성공단 일단 부분가동 부터 하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호소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전면 재가동에 앞서 부분 가동이 시급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10년 전 초창기에는 수도나 전기도 없는 상태에서 천막을 치고도 공장을 돌렸다”면서 “전면 재가동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리므로 일단 부분 가동부터 하면서 보완해 가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남북 당국이 134일 만에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이후 전면 가동까진 1개월에서 최대 1년도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체들은 설비 점검만 최소 10일에서 1개월 이상 소요되는 데다 남북이 합의한 조건까지 충족하려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개성공단 가동 초기인 지난 2003년 기업들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공장을 가동하면서 현재의 반듯한 공단 체계를 만들어왔다. 따라서 과거의 경험에 비춰 ‘선가동 후보완’이 개성공단 및 입주 기업들의 경영을 조기 정상화하는 데에 가장 절실한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개성공단 123개 기업 중 별다른 설비 보완 조치 없이도 당장 가동이 가능한 섬유업종이 72개(58%)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김기문(오른쪽부터 두 번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한재권(세 번째)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김학권(네 번째) 재영솔루텍 회장 등 역대 회장단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만나 개성공단 조기 가동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 회장은 “점검할 것 다 하고, 기반시설을 복구해서 가동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돼 경영 정상화가 어렵고 공단 정상화도 그만큼 지연된다”며 “기업들이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들어간다고 하면 선별적으로 열어줘야 한다. 개별 기업의 가동 문제는 기업의 의견을 존중해 추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한재권) 역대 회장단도 중기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같은 견해를 밝혔다. 회장단은 “전면 재가동을 위해서는 오랜 시일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20~30%의 공정이라도 먼저 가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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