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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검지 대세론’ ?…삼성은 “NO”
삼성 “편하지 않다” 향후 터치리스에 주력
후면기술 선도 LG · 팬택은 특화전략 승부
조작 성패여부 결국 소비자 손에 달려


“이제 검지가 대세가 되겠군.”

LG전자의 ‘LG G2’, 팬택의 ‘베가 LTE-A’ 등 스마트폰 뒷면에 각각 물리 버튼과 터치 센서가 생기면서 사용자들이 나타냈던 주요 반응이다. 이들 스마트폰이 구현한 후면 조작은 모두 검지를 겨냥한 디자인으로, ‘검지의 재발견’이란 평가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6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후면 조작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후면 대세론은 시기상조라는 데에 입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 상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는 20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뒷면에 터치나 버튼 등 UI(사용자 환경)를 집어넣는 것을 고려한 적은 있지만, 새로운 조작 방식 적용을 놓고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후면 조작 디자인을 도입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후면 디자인을 가장 처음 선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도입계획을 접은 것은 아니다”며 “경쟁사가 이미 후면 디자인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후면 조작이 ‘편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발표된 후면 조작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았을 때 모두 검지를 움직여 작동시키도록 설계됐는데, 삼성전자는 이 검지 활용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본 것이다. 검지는 한 손으로 전화를 받을 때 뒷면을 받치는 정도로 결론 냈다는 후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터치 및 버튼의 영역을 후면으로 넓히는 대신, 이를 최소화해 아예 터치나 버튼 조작이 필요 없는 ‘터치리스’에 더 주력할 방침이다. ‘갤럭시 S3’부터 강화했던 음성ㆍ눈동자ㆍ동작 등 생체를 인식해 반응하는 바이오 기술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 데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실제 ‘갤럭시 S4’는 제품 곳곳에 9개의 센서를 적용해 제품이 사용자에게 일체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UI 및 디자인 방향에 후면 조작이 반쪽에 그칠 것이란 평가가 따르고 있다. 경쟁사들도 새로운 기능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1위 사업자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후면 조작이 전방위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LG전자와 팬택은 앞으로도 후면 조작을 자사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LG G2’에 선보인 후면 키를 앞으로 G 시리즈에만 적용해 최고 전략폰의 고유 기능으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후면에 적용한 전원 및 볼륨키 디자인을 특허 출원한 상태다.

팬택은 국내에 최초로 후면 터치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후면 조작에 가장 적극적이다. 문지욱 팬택 부사장(COOㆍ최고운영책임자)은 앞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도 후면 터치 기술을 지속 적용할 것”이라며 “후면에서 사용자 지문을 인식하는 기술을 특허로 출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4분기 출시할 패블릿 제품에도 지문 인식에 더한 새로운 후면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팬택 측은 밝혔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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