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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하락장서 주목받는 가치주는?
[헤럴드경제=권도경기자]코스닥지수가 4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는 등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무엇보다 가치주다. 가치주란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싼값에 거래되는 주식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하락세 원인을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의한 것으로 보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을 차선책으로 제시했다.

가치주를 쉽게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따져보는 것이다. PER이란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PER이 낮으면 기업의 주가가 수익성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는 의미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인데 1배 미만이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고 풀이한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상장사 중 PER과 PBR이 각각 10배와 1배 이하인 종목은 18개 가량이다. 대표적인 저 PERㆍPBR 종목으로는 인탑스, 키이스트, 에버다임, 성도이엔지, 나이스평가정보, 성우하이텍, 동원개발 등이 있다.

반도체 클린룸 제조업체인 성도이엔지는 중국 자회사 실적을 발판으로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액 4330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을 제시했지만 시가총액은 1000억원에 머물러 있다. 이 회사는 PER이 3배 이하다.


나이스정보통신도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PER는 7배 정도로 경쟁업체와 비교해 낮다.

최근 흥행중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지분투자한 키이스트는 모바일게임 모멘텀도 확보한 상태지만 PER은 6배 이하에서 맴돈다.

부산지역 최대건설사인 동원개발은 영업이익률과 매출이 매년 성장한 반면, PER과 PBR은 각각 5배와 1배 이하를 밑돌고 있다. 국내 주택 매출 비중이 97%로 가장 높은 동원개발은 부동산 가격 반등의 수혜주로도 꼽힌다.

스마트폰 액세서리업체인 인탑스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피에스케이의 밸류에이션도 저평가돼 있어 대표적인 저 PERㆍPBR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투자시 유의할 점은 저 PERㆍPBR이라고 무조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PER은 분모인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클수록 낮아진다. 기업이 적자를 내더라도 부동산 매각 등 영업외수익을 통해 수익이 높아질 경우 PER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PER 종목에 이익이 불안정한 종목들이 섞여 있는 경우도 상당하다. 저PER은 매력적이지만 투자 결정시 최우선 지표는 아니라는 얘기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에서 주의할 것은 밸류에이션 트랩”이라며 “저PER의 경우 매력적인 기업을 선별하는 데 좋은 기준이지만 주식 매수의 타이밍 지표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즉 PER과 PBR의 높낮이로 투자종목을 택하기보다는 기업 실적과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권도경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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