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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아파트가 살아난다?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산 89-1번지 일대 아파트 사업부지는 지난 2010년 9월 시행사인 ㈜도시포럼이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 추진이 중단됐던 곳이다. 그런데 주 채권자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원아래 정상화 수순을 밟았고, KCC건설이 하도급 공사를 맡아 얼마전 첫삽을 떴다.

이곳에 들어설 ‘양학산 KCC스위첸’은 지하 2~지상 20층 11개동, 전용면적 74~83㎡의 중소형 아파트 총 585가구 규모다. ‘양학산 KCC스위첸’은 이달 견본주택 개관을 시작으로 오는 7월 본격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1 부동산 종합대책 등을 업고 건설사 부도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좌초 위기에 처했던 아파트 사업장들의 정상화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분양에 나선 ‘천안 두정역 코아루 스위트’도 한때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악성 사업장이었지만 최근 새로운 시행사를 만난 뒤 정상화에 성공한 경우다. 성우종합건설이 2010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며 사업이 중단됐던 이곳은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사로 참여, 사업을 재추진했다.
 

일부 현장에선 청약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도 있다. 사업권을 저렴하게 인수한 뒤 분양가를 낮추는 착한 분양가 전략이 실수요자에게 어필하면서 완판 실적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분양된 ‘대구 시지 한신 휴플러스’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08년 건설사 씨앤우방의 부도로 공정률 70%에서 공사가 중단됐다가 대한주택보증이 직접 시행을 맡고 한신공영이 하도급 형태로 공사를 넘겨받아 아파트 사업을 재개했다.

51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 2006년 씨앤우방이 처음 분양했을 당시의 3.3㎡당 780만원대보다 180만원이 적은 600만원대의 ‘착한’ 분양가와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의 계약조건, 발코니 무료 확장 혜택 등에 힘입어 재분양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채권자 캠코의 지원을 업은 광주 남구 ‘봉선3차 한국아델리움’도 지난해 12월 청약이 순위내 마감됐다. 캠코는 지난해 7월 부터 부실 PF사업장의 옛 시행사와 협의해 신규 시공사와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사업 구도를 새로 짜고 옛 시행사의 기존 채무를 조정해 사업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캠코는 또 PF 부실 사업장 30여건을 선별해 ‘개발인수자 발굴방식’으로 정상화를 추진중이다. 캠코는 이같은 사업을 개시한지 1년여만에 총 9건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특히 4.1 대책 기대심리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돌면서 올 들어 5건의 민간개발인수자를 발굴했다. 이달 말께 서산시 읍내동, 대구 범어동, 천안시 성정동 등 6개 사업장에서도 추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캠코 한 관계자는 “공매로 부지를 낙찰받은 뒤 다른 사업자에 파는 것이 아니라 정상화 목적에 걸맞게 실제 사업을 진행하려는 민간개발인수자를 적극 발굴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대구 용계동 부지는 공매를 통해 캠코가 발굴한 사업자에 넘겨 발빠른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4월 공주 신관동, 울산 달동ㆍ복산동 등 3곳도 공매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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