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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美 판매 증가 사실상 ‘꼴찌’...점유율도 상승세도 꺾여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계 평균 8.1%에 크게 못미치는 1.6%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에 미국 시장 점유율도 5개월만에 상승세가 꺾였으며 작년 보다도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빅3’가 픽업트럭 등 대형차 위주로 판매를 늘리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가격할인으로 물량을 쏟아 붓는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만 공급부족이라는 한계를 노출하며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4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12만68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 늘어난 6만8358대, 기아차는 1.1% 증가한 5만2327대를 팔았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5월 실적은 사상 두 번째로 좋은 것”이라며 “여전히 재고가 빠듯하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판매 증가율이 업계 평균(8.1%)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총 144만3311대가 팔리며 3개월 연속 100만대를 돌파했다.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매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업률 하락, 안정적인 유가, 저금리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픽업 트럭 등 대형차 판매가 늘면서 미국 빅3 GM(3.1%), 포드(14.1%), 크라이슬러(11%)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할인에 나섰던 일본의 도요타(2.5%), 혼다(4.5%), 닛산(24.7%) 등도 판매가 개선됐다. 폴크스바겐(4%), BMW(10.1%), 다임러(8.3%) 등 독일 업체들도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1.6% 판매 증가율을 기록, 판매량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월 1만대 이상 판매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확대해도 꼴찌다. 올해 전체 누적 판매로 따져도 현대ㆍ기아차는 작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마이너스 판매 증가율(-1.4%)을 기록한 브랜드였다.

판매가 부진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8.9%에서 지난달 8.4%로 하락했다. 월 기준 4개월 연속 상승하던 점유율은 그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포드(16.2%→17%), 크라이슬러(11.2%→11.5%), 닛산(6.9%→7.9%) 등은 작년보다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 판매 부진에 대해 현대ㆍ기아차는 물량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연산 36만대 규모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이미 가동률(1분기 기준)이 각각 109.1%, 109.5%를 기록중이다. 그나마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도 줄었었다. 당연히 주력 모델들의 노후화도 거론된다.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 2009년, 아반떼는 2010년에 출시된 모델이다. 경쟁업체가 대부분 올해 신차를 출시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내년에나 신형 쏘나타를 내놓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재고일은 1.8~1.9개월로 적정 재고일(2.5개월)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공급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판매 증가율이 떨어진 것”이라며 “인센티브를 크게 늘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존 모델들이 아직도 경쟁력을 가지며 나름 선전했다”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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