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통근버스서 어깨로 땅따먹기 하지 말자, OO같은 갑은 되지 말자 … 삼성인들이 생각하는 진짜 매너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새련되고 매너좋은 삼성맨들이 생각하는 진짜 매너는 뭘까.

삼성그룹이 최근 사내 게시판인 ‘싱글’을 통해서 ‘삼성인, 이런건 자재해주세요’라는 타이틀로 기본적인 생활매너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평소 생활하면서 느꼈던 비매너를 지적하고 서로 공유하는 자리인데 다양한 대답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우선은 함께 보내는 사무실이나 통근버스 등의 공간에서의 매너에 관한 지적들이 많다.

특히 금연을 권장하고 있는 삼성그룹 답게 흡연자들의 매너에 대한 지적이 다수다. ‘담배 피면서 걸어다니지 말자’부터 ‘회사 근처 카페에서 먹던 커피와 담배공초를 아무렇게나 방치해두고 가지 말자’ 등 흡연자들에게 주의를 권유하는 내용이 대다수다. 일부 흡연자들이 ‘그럼 담배는 어디서 피우냐’는 식의 댓글을 달기도 했지만, 비흡연자 비율이 여느회사보다 높은 삼성답게 전반적으로 비흡연자들의 목소리가 더 큰 분위기다.

통근버스 매너에 관한 글들도 눈에 많이 띈다. ‘붐비는 통근버스에서 옆자리에 가방올려놓고 잠자지말자’는 기본적인 매너부터 ‘옆사람 앉았는데 어깨와 다리에 힘주고 ‘땅따먹기‘ 하지 말자’는 ‘몸으로만 느낄 수 있는’ 섬새한 매너에 대한 지적도 있다. ‘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생각하고 앉자마자 의자부터 뒤로 쭉 재끼지 말아주세요’라는 매너도 눈에 띈다. 직급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좁은 공간에선 서로를 더 배려하자는 차원이다.

이외에도 사내식당에서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음식 많이 담지 말자, 엘리베이터 탑승시 백팩을 주의하자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기본 매너에 대해 삼성맨들이 이야기 하고 있다.

매너에 대한 삼성인들의 생각은 삼성외부로도 이어진다. 한 직원은 “택배요원이나 외부방문인, 구두닦아주시는 분 등 외부에서 오신 분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자. 물어보면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인이니까~ 라는 것 부터 자제하자. 삼성인이기 전에 인간이라면 지켜야할 내용들이다” 라는 성숙한 답변도 동료직원들의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일부 최근의 사회상황을 반영한 글들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모 우유회사 같은 갑은 되지 말자’는 글에선 최근의 사회분위기와 이에 대한 삼성인들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제발 언론에 나쁜일로 윗분들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수만명이 기가죽는다”는 날카롭고 의미심장한 글도 눈에 띈다.

sw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