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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성ETF를 선점하라”…“운용사 ‘1호상품’ 전쟁
7월 상장 앞두고 개발 경쟁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상장되는 합성 상장지수펀드(ETF)를 놓고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TF상품은 다른 상품보다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어떤 운용사가 ‘1호 상품’ 출시에 성공할지 업계 측도 긴장 속에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20일, 합성ETF 도입을 위한 세칙시행 기준을 확정하고 자산운용사로부터 상장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신청된 상품은 거래소의 상장심사 과정을 거쳐 이르면 7월 중 출시가 유력하다.

합성ETF는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지수를 무제한 복제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사가 기초자산 실물을 직접 보유해야 했던 일반ETF와 달리 합성ETF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지수의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국내 자산운용사가 인도 주식 30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상품을 상장하려면 인도 주식을 직접 사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합성ETF가 도입되면 인도 주식을 기초지수로 만들 수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스와프 계약(기초지수 수익률을 제공받는 대신 다른 수익률을 보장하는 계약 등)을 통해 기초지수 수익률을 제공받아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합성ETF가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면서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상품 출시를 준비해 왔다. 삼성자산운용은 해외 고배당 주식, 이머징마켓 주식,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합성 ETF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부동산 리츠 연계 상품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ETF운용 전담팀을 꾸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외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합성ETF 가격을 추종하는 재간접 형태의 ETF와 하이일드, 미국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운용사들은 업계 동향을 주시하며 마무리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심사통과를 위해 확실히 준비해서 며칠 후에 제출할 예정이며 다른 운용사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엄격한 심사를 예고하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합성ETF 상품 심사는 상장 질적심사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소는 상품의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합성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의 위험평가를 매일 공시하도록 세칙을 정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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