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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양적완화,펀더멘털 못 받치면 스태그플레이션도”…“韓 증시 향후 1년간 매력 없어”
-벤저민 푸크스(Benjamin Fuchs) BFAM파트너스 CEO 겸 CIO



[홍콩=이태형 기자]23년 동안 아시아에서 근무하며 현재 4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벤저민 푸크스 BFAM파트너스 대표는 한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는 엔저가 단기적으로 일본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미국 스태그플레이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푸크스 대표는 “엔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3~5년에 걸친 중장기적으로 보면 투자 유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의 자체 기술 발전 속도가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줄어들고 있고,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석유 수입이 늘면서 향후 일본 리스크는 1970년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에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 일본은행(BOJ)이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후에도 이자율이 오른 점을 들며, “통화가 약세면 이자율도 떨어져야하는데 오히려 올랐다”며 “이는 이미 일본의 중장기 리스크를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FAM은 작년 4월 노무라금융투자에서 분사한 헤지펀드다.

푸크스 대표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향후 1년 동안은 매력이 없다”고 한 마디로 일축했다. 최근 한국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전후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반박하며 “PBR이 장부가치(북밸류)로 전망하는 만큼 예측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과거 일본도 PBR이 0.3배로 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0.2배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 시장은 통화와 관련된 규제가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해 자유로운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일본에서는 미 달러를 기초로 환율만 적용하면 결제가 가능하지만, 한국 증시에 투자하려면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결제하고, 매도할 때는 그 반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코스닥 시장을 흔들어 놓았던 셀트리온 사태에 대해 푸크스 대표는 “숏셀링(공매도)이라는 게 투자회사도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고 전략을 취하는 것”이라며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업틱 룰’이 적용돼 공매도 호가가 거래가격보다 아래에서 이뤄지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어 특별한 이슈 없이 공매도 세력이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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