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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경 재창간 특성화고 설문>“능력으로 승부하고 대접받는 시대 온다” 51.5%...고졸채용의 핵심, 특성화고 학생 711명에게 물었더니...
헤럴드경제-한국재무설계 재창간 10주년 특별기획 공동설문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고졸채용의 핵심인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 반 이상은 학력이나 학벌, 스펙보다 능력으로 승부하고 대접받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기업 오너(또는 CEO)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경영리더십(30.1%)라며 기업가정신에 높은 점수를 줬지만, 재산욕심(20.0%)이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적잖게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헤럴드경제가 재창간 10주년, 창사 60주년을 맞이해 한국재무설계(주)와 공동으로 진행한 711명 대상의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및 기업, 재정설계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설문은 한국재무설계 소속의 iFP센터 재무설계사(FP)들이 직접 특성화고를 찾아가 인생과 돈에 관한 멘토강연(재능기부)을 한후 돌린 설문지를 학생들이 직접 작성했고, 이를 회수한 것이다. 전화설문보다 정확도가 뛰어나고, 대면설문 못잖게 객관성을 확보한 설문으로, 고졸채용의 정책 방향 설정에 도움되는 데이터라는 평가다.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은 ‘학력, 학벌, 스펙과 관계없이 능력있는 사람이 성공하고 대접받는 세상이 올 것으로 믿는가’라는 질문에 반이상이 그렇다(51.5%)고 했다. 아니다(25.9%)는 소수였으며, 잘모르겠다(22.6%)가 뒤를 이었다. 이는 고교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자기가 맡은바 책임을 다하고, 능력으로 승부하면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펙이 아닌 능력과 열정이 성공의 요인이라는 판단이 전제된 것으로, 고졸채용의 희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고졸사원으로서의 불안감도 동시에 갖고 있었다. ‘고졸사원으로 입사했다고 가정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이란 질문에 ‘대졸자와의 차별 등 편견’(40.1%)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능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은 짙은 반면, 대졸자와의 사이에서의 푸대접에 대한 우려 역시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고졸채용 정책이 실력과 능력의 객관적 기준 적용과 함께 소외감을 해소하는 데 집중돼야 하는 이유다.

‘대기업 회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은 경영리더십(30.1%)으로 나왔다. 다만 재산에 대한 욕심(20.0%)이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나눔과 기부(3.1%)라는 응답은 극소수였다. 오너들의 리더십과 비전에는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사회적 배려와 나눔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주목된다. 대기업의 나눔경영이 미래 사원이자, 고객이 될 특성화고 학생들에겐 낮은 점수를 얻고 있는 것이다.

‘졸업후 어디에 취업하고 싶은가(규모)’라는 질문에는 대기업(36.6%), 중견기업(23.2%), 중소기업(17.6%) 순으로 나왔다. 예상과 달리 대기업 집중도가 완화된 것은 중견이나 중소기업에 가서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당찬 예비 고졸사원’이 많아졌음을 방증한다.

특성화고 입학 계기는 ‘스스로의 선택’(70.2%)이 가장 많았다. 특성화고는 졸업후 주로 산업현장에 취업을 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최소한 자신에게는 거품이 될 수 있는 4년제 대학보다는 취업을 택해 일찌감치 사회에 나가겠다는 생각을 확정하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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