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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서비스 시장 진출도 유망하다
터키는 7500만명에 이르는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인근 중동,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위한 생산과 교역의 거점으로서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이 매우 활발한 곳이다. 특히,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정치 및 사회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해왔고, 외국인투자유입도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

2010년도 대 터키 외국인투자유입은 62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무려 159억 달러로 증가하였고, 지난해에는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100억달러를 초과할 만큼 터키에 대한 외국기업의 직접투자는 아직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터키에 대한 외국인투자유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절반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투자비중은 2010년 46%, 2011년 49%, 2012년 55%로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52%, 50%, 45%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의 대 터키 투자는 지난 2010년 66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11년 1억3600만 달러, 2012년에는 2억9200만 달러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터키 투자는 그동안 제조업 부문에 편중돼 왔다. 우리 기업의 대 터키 투자액 중에서 제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1%, 2011년 98%, 2012년 93% 등인 반면,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는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우리 기업의 대 터키 진출이 전통적인 제조업뿐만 아니라, 건설, 유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말 홈쇼핑 부문에 진출한데 이어, 금년에 들어서서도 추가로 홈쇼핑 업체가 개국을 했으며, 인터넷 쇼핑몰 투자사도 금년 4월부터 개점을 함으로써 일종의 사이버상의 유통업에 진출을 했다. 뿐만 아니라 물류업에 진출한 기업들도 터키 정부의 민영화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업무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금융 부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일반 금융서비스에 진출한 업체는 아직 없지만, 지난해와 금년들어 각각 1개사씩 연락사무소 형태로 신규 진입을 했다. 또한 발전사업, 병원사업, 도로사업 등 인프라 부문에 진출하는 기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터키는 문화적인 차이도 크고, 사고방식이나 비즈니스 관행도 우리와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터키의 서비스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문화적인 차이이다. 문화적인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독투자가 아닌 합작형태의 진출이 선호되고 있는 시장이다. 금융서비스에 단독 진출한 H은행의 경우, 부진한 원인을 이에서 찾고 있기도 하다.

둘째, 서비스 부문에서의 낙후성을 극복하기 위해 종업원에 대한 교육 훈련 등에 대한 많은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건을 파는 입장에 있다 해도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 만큼, 고객을 위한 서비스나 마음이 부족하다. 따라서 교육 훈련을 통해서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서비스 부문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합작 지분에서 비록 소수 지분을 소유하더라도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일부 업종의 경우 법령에 의해 외국인의 다수 지분 보유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다수 지분을 확보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서비스 부문의 경우 경영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므로 우리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와 관련된 시스템을 도입 구축하여야 한다. 현지 기업들의 경우 규모가 제법 큰 경우에도 경영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여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 1일부터 우리나라와 터키간 상품에 관한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었다. 서비스 부문의 교역과 투자에 관한 협정은 상품무역협정 발효 후 1년 이내에 타결하도록 되어 있어 서비스와 투자 부문의 자유화도 곧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서비스 시장에 대한 기회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터키 정부는 공화국 설립 100주년이 되는 2023년에 GDP규모 2조 달러의 세계 경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터키 정부의 시나리오대로 성장을 이룰지는 미지수이지만 터키 시장의 매력은 그만큼 증가하고, 중요성도 커진다는 의미에서 보다 다양한 부문의 진출을 추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상광 코트라 이스탄불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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