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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통ㆍ학교 배경 연극 잇따라 무대에
오는 20일 성년의 날을 즈음해 소년이 어른으로 돼가는 내적 성장을 다루거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10대가 주인공인 연극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국내서도 상당한 팬층을 거느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의 ‘해변의 카프카’,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어른의 시간’,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시리즈 등이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다음달 16일까지 공연하는 ‘해변의 카프카’는 2008년 미국 연극인 프랭크 갈라티가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번안해 미국 시카고에서 연극 무대에 올린 것을 한일 합작사인 PAC코리아가 라이센스를 들여 와 창립작으로 선뵈는 작품이다.

극은 주인공인 15세 다무라 카프카가 성인으로 가는 문턱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사건을 다룬다. 세계적인 조각가인 아버지를 극복하고자 집 밖을 뛰쳐나온 소년은 성적 충동은 물론 세상에서 살면서 겪는 불공평, 불운, 실수를 견뎌내야 한다. 소년의 여정이 한 축, 고양이와 대화하는 능력을 지닌 어린아이같은 어른 나카타 사토루의 이야기가 또 다른 한 축을 이룬다. 두 축은 별개같지만 교묘하게 연결돼 있다. 극에는 천둥, 번개, 비와 같은 자연의 소리, 나무와 숲 등 자연의 정경이 어우러지며 무의식과 잠재의식을 헤매는 ‘미궁’의 이미지가 드리워져 있다. 번역과 연출을 맡은 김미혜는 “미국 번안극에는 하루키의 감성이 빠진 서양식 논리적 내러티브만 있어서, 다시 직접 소설의 대사를 가져왔다”며 “우주를 생각하고 낭만적이던 소년이 아주 현실적인 인물로 변화하는 부분에서 가져왔고, 관념적 대사가 많다”고 말했다. (02)764-1008.


국립극단은 청소년극 릴레이 ‘소년이 그랬다’(17일~25일), ‘빨간 버스’(25일~6월1일), ‘레슬링 시즌’(6월1일~9일)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청소년극이란 타이틀이 붙었지만 주인공이 10대일 뿐 성인까지 질풍노도의 시절을 그리며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시리즈의 첫번째인 ‘소년이 그랬다’는 두 소년이 육교 위에서 무심코 던진 돌에 의해 트럭 운전자가 숨지고, 이 사건을 파헤치는 두 형사의 이야기다. 호주에서 일어난 실화를 극화해 화제가 된 ‘더 스톤즈’가 원작이다. 배우 2명이 1인 2역을 맡아 순식간에 소년에서 형사로, 형사에서 소년으로 변신한다. 쫓기고 쫓는 심리전이 위트와 함께 속도감있게 펼쳐진다.

‘빨간 버스’는 씩씩하고 당당한 여고생의 눈을 통해 어둡고 뒤틀린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삶에 대한 긍정성을 되찾는 내용이다. ‘레슬링 시즌’은 레슬링 경기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고등학생 8명의 레슬링 대결이다. 왕따, 성 정체성, 폭력 등의 무거운 주제가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렬한 장면, 빠른비트의 음악을 배경 삼아 밝게 그려진다. 1688-5966.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서울에서 공연하는 ‘어른의 시간’은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일본 연극을 번안한 작품이다. 20년전 고등학교 교사였던 한 남자가 교사직을 관두고 한적한 시골에서 살고 있다. 그는 반에서 발생한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살인사건의 책임을 지고 교단에서 물러났다. 이젠 마흔줄에 이른 당시 학생들이 교사가 사는 시골집에 모여 동창회를 열면서, 다시 과거의 상처가 드러난다. (02)764-7462.

지난해 초연돼 호평받은 연극 ‘모범생들’이 오는 31일부터 9월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옛 PMC자유극장)에서 장기 공연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이루려는 상위 3%의 엘리트생의 이야기로, 빠른 전개, 현실감 넘치는 대사가 객석에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 070-7017-9959.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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