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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외자유치 사업들 ‘무산ㆍ위기’… 동북아 경제도시 인천 이미지 실추
[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최근 들어 기대를 한껏 모았던 인천지역 외자 유치 사업들이 ‘무산 또는 위기’를 맞고 있어 동북아 경제발전도시 인천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외자유치 사업과 관련된 주민들은 오랫동안 재산상의 피해만 입고 있어 관련 당국의 외자유치 사업 추진에 대한 실망만 커져가고 있다.

마카오 3배 규모에다가 317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인천 용유ㆍ무의 관광문화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은 지난주 자본금 증자 실패로 무산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 사업의 시행자인 ㈜에잇시티가 사업권 확보를 위해 500억원을 증자키로 한 최종 기한인 지난 10일까지 자본금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자본금 납부는 지난해 연말 에잇시티가 자사 최대주주인 캠핀스키 그룹(100억원), 재무적 투자자인 영국 SDC그룹(100억원), 금융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200억원), 인천시(100억원) 등이 5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약속기한이었다.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이 사업 발표회를 하면서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해 사업권을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등 현재까지 두 차례 걸친 증자 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세번째 마저 자본금 증자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14일 에잇시티 최대주주인 캠핀스키 그룹 레토 위트버 회장의입장 여부에 따라 이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을 판단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자본금 증자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에잇시티와 맺은 기본협약에 대한 해지 절차를 밟기로 내부 방침을 이미 세워 놓았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들은 “이 사업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면서 인천시와 에잇시티를 상대로 지금까지의 재산권 제한에 따른 소송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유ㆍ무의 개발사업은 우리나라 1년 예산을 웃도는 317조 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마카오의 3배, 여의도의 27배 규모인 80㎢에 복합리조트, 호텔, 쇼핑몰 F1 경기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인천 도화구역 내 첫 중국자본 유치로 관심이 쏠렸던 물류센터 건립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1월 중국 투자자와 도화구역에 중국 의류 도매상 중간 집하장으로 활용할 물류기지를 세우기로 하고 토지 매매ㆍ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따라서 물류센터는 인천시 남구 도화동 43의 7 일대 산업시설용지 4만79㎡ 가운데 3만㎡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중국 투자자는 중국 무역ㆍ유통상인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잡화와 중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의류 등을 보관ㆍ유통하는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3단계에 걸쳐 3000개 매장을 우선 개장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로 중국 투자자에게 우선사업권을 주기로 했던 양해각서 기한이 끝났는데도 토지 매매계약 등 다음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조달에 대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도시공사는 중국 투자자와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 새로운 투자처 물색 등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영종브로드웨이’ 조성공사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비롯해 영종하늘도시 내 밀라노 디자인시티(MDC) 조성사업 등도 이미 백지화 된 인천의 대표적인 외자유치 사업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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