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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5월에 만나는 세가지 색 발레…지젤, 심청, BEING
발레가 대중 곁으로 한층 가까이 왔다. 이 달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발레단이 각자의 대표작을 다시 한번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2011년 공연계에 발레 열풍을 몰고 왔던 ‘지젤’을, 유니버셜발레단은 해외에서 더 호평받은 창작 발레 ‘심청’을 재공연한다. 가족 단위 관람이 많아지는 5월에 남녀노소 누구나 발레 입문이라 할 수 있는 두 작품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예년보다 훨씬 낮은 10만원 이하 가격에 선 보인다. 여기에 제2회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의 출품작인 서울발레시어터의 ‘빙(BEING)’이 가세해 5월은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걸작 로맨틱발레 ‘지젤’ =2일부터 5일까지 중구 충무아트홀에선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파트리스 바르 부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은 파리 버전의 ‘지젤’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 테오필 고티에가 대본을 쓰고, 장 코랄리와 쥘페로가 안무를 짜 1841년에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지젤’은 파리시민을 열광시켰고, 이후 여러 발레단에서 재연하면서 낭만발레의 대명사로 사랑받아 왔다. 그 중 파트리스 버전은 프랑스 풍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가 특징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브란카노 아뜰리에에서 제작한 우아한 의상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로맨틱 튀튀(발레의상)는 치마 기장이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고 풍성해,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춤추듯 따라 출렁거린다. 푸른 달빛을 표현한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로맨틱 튀튀를 입은 코르드(군무) 무용수가 여럿이 제떼(뛰기)와 그랑제떼(도약하며 다리벌려 크게 뛰기)를 하는 몽환적 군무가 압권이다.

명랑한 시골처녀 지젤이 사랑하는 남자 알브레히트에게 배신당해 죽음에 이르고, 죽어서도 그를 지켜내는 처연하고 숭고한 내용이다. 지젤역은 김지영, 박슬기, 이은원이 알브레히트 역은 이동훈, 정영재, 김기완, 이영철이 맡아 호흡을 맞춘다. 티켓가격이 4만~8만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문의 (02)2230-6601


▶27년만에 국립극장 찾은 ‘심청’ =‘심청’은 1986년 초연됐던 국립극장에서 27년만에 다시 오른다. 5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동안이다. ‘심청’은 미국, 일본, 호주, 러시아, 오만, 프랑스, 싱가포르 등 10개국에서 200여 차례 공연되며 ‘발레 한류’를 이끈 선두주자다. 유니버셜 발레단 관계자는 “현지 객석 반응은 심봉사가 눈을 뜰때 눈물을 흘리고, 기립박수를 보낸다. 처음부터 해외를 겨냥해 기획한 작품인데 국내에서 재공연 요청이 잇따라 가족의 달인 5월에 올리게됐다”고 설명했다.

동서를 막론하고 통하는 효심의 정서, 한국 전통 가옥과 바닷속 용궁을 품격있게 재현한 무대, 화려한 자수가 수놓인 전통 의상, 서양인에게 친숙한 음악과 발레 등을 절묘하게 잘 버무린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안무는 유니버셜발레단 1대 예술감독을 지낸 에드리언 댈러스, 작곡은 미국의 케빈 바버 픽카드가 했다. 의상 디자인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실비아 탈슨이 맡았다.

이번 ‘심청’에는 유니버셜발레단 사상 처음으로 중국인 팡멩이가 주연을 맡은 것을 비롯해 중국인 동지아디, 카자흐스탄 에브게니 키사무디노프, 러시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등 외국인 무용수가 여럿 등장한다. 간판스타 황혜민, 엄재용, 강예나, 김나은, 이승현, 강민우, 이동탁이 활약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차원에서 외국인 할인(20%)를 실시하는데, 유니버셜발레단에 따르면 벌써부터 외국인 예매가 잇따르고 있다. 티켓가격은 1만~10만원. (02)2280-4114~6.

이 밖에 서울발레시어터가 5월11일과 12일 이틀동안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 올리는 모던발레 ‘BEING’은 올해로 3년째 관객을 만난다. 가죽바지와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채 퀸과 마이클잭슨 음악에 따라 춤추는 무용수는 플라잉 장치를 달고 공중을 날라다니는가 하면 인라인 스케이트화를 신고 달리는 등 무대를 장악한다. 2만~4만원. 문의 (02)3442-2637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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