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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협동조합 힘은 주인의식서 나온다”
협동조합 홍보 앞장…임정빈 신협 서울지역협의회장
신협의 50년 생생한 노하우 전수
장부조직 등 회계·경영 컨설팅도




“눈길에 쓰러져 있는 행인을 업고 가면서 서로 체온이 전달돼 죽음을 피했다는 인도의 성자 선다싱(Sundar Singh)의 일화에서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을 볼 수 있어요.”

지난 40년간 신협에 몸담아온 임정빈 <사진>신협 서울지역협의회장의 말이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후 협동조합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다. 주식회사 외에도 자영업자ㆍ소상공인이 직접 주인이 되어 공동체를 꾸려갈 길이 열린 점은 환영할 일이지만, 여전히 왜곡된 인식과 노하우 부족으로 협동조합 창립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에 국내 대표적 협동조합금융인 신협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신협은 이달 초 서울시와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맺고 대중에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임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협동조합 교육’이다. 임 회장은 “이해관계자끼리 돕고 과실을 나누는 협동조합의 이론은 이상적이지만, 서로 간 믿음이 없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협동조합 이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신협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협동조합의 원리와 개념을 홍보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어도 회계같은 ‘숫자’에서 골머리를 앓는 이를 위해 장부조직 등 회계 및 경영 컨설팅도 시행한다. 그는 뜻은 있어도 경영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조합 만들기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봐왔다고 했다.

임 회장은 “1976년 친구 24명과 각 800원씩 출자해 신협을 만들었다. 침침한 등불 아래서 직접 전표를 끊고, 장부를 조직해가며 갖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며 “그동안 신협이 50년 넘게 쌓아온 회계 및 경영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의 성격에 맞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협동조합에 자금 공급도 추진한다.

임 회장은 “아직 구체적 방안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협동조합이 보험증권을 끊어오면 신협이 자금을 지원해준다거나, 햇살론 같은 방법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청년기부터 신협에 몸담아온 임 회장이 ‘협동조합’에 갖는 신뢰는 굳건하다. 그는 협동조합이 가진 힘은 ‘주인의식’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동네 음식점에 들어가봐도 직관적으로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어요. 협동조합은 ‘주인’이 이끌어가는 조직입니다.”

임 회장은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한 협동과 배려, 희생과 양보의 미덕이 자본주의 사회가 놓치는 부분을 보완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동조합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방법론이 국내에 깊이 뿌리박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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