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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었음’<취업의욕 상실한 비경제활동인구> 인구,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
고용통계의 불편한 진실
우리나라는 매월 경제활동인구를 조사하면서 ‘쉬었음’ 인구를 파악한다. 이들은 심신장애가 없는데도 취업 의욕을 상실했거나, 구직ㆍ취업 준비 등의 활동 없이 마냥 쉬고 있는 사람들이다. 공식 실업자는 아니다.

하지만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때문에 ‘잠재실업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마냥 쉬는 사람들일까, 정말 쉬고 싶은 사람들일까. 2일 통계청과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쉬었음 인구의 12.5%는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 기준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의 10.9%인 184만7000명에 달한다. 쉬었음 인구 중 일자리를 원하는 이들(14만7760명)을 실업자에 포함시킨다면 공식 실업률(2월 4%)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고용 통계의 불편한 진실이다.

특히 1년 안에 직장에 다니다가 비자발적 이유(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경영 악화 등)로 직장을 그만둔 쉬었음 인구는 일자리를 더 많이 갈망했다. ‘일자리를 원합니까’ 질문에 21.6%가 ‘그렇다’고 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로 미뤄 비경제활동인구의 일부가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라는 게 재차 입증됐다.

일자리를 원하지만 왜 쉴까. ‘이전에 찾아봤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 33.0%,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 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22.6%, ‘주변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18.3%로 각각 분석됐다. ‘일자리가 없거나 없을 것 같아서’가 73.9%로, 10명 중 7명 이상이 일자리 부족을 호소했다. 지난 1주 동안 일을 하지 않았고, 일이 주어지면 일할 수 있으며,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해야만 공식 실업자로 분류되는 기준과 현실 간 괴리는 여실히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중장년층(30~54세)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 연령층의 쉬었음 인구가 올 2월 지난해보다 3만2000명 증가한 가운데, 일자리를 원한다는 응답은 17.4%로 전체 평균(12.5%)보다 높았다. 청년층(15~29세)과 고령층(55세 이상)의 같은 대답은 6.1%, 11.6%로 각각 나타났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고용ㆍ투자팀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맞물리면서 중장년층의 일자리 단절 현상이 심각하다”면서 “연금을 탈 때까지 소득이 없는 중장년층은 소득보릿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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