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양주값 올린다는 말에…중고 양주 ‘귀하신 몸’
인터넷 직거래등 거래활발
“장롱에 모셔둔 중고양주 구합니다. 발렌타인이나 로얄살루트 21년산 있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선물 받은 발렌타인 17년산 팝니다. 가격은 7만원, 직거래나 택배 둘 다 가능합니다.”

정부가 알코올 도수 30도 이상 양주에 대한 가격 인상을 뼈대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발의키로 하면서 인터넷 등에서 고가의 양주를 매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중고나라 등에는 ‘선물받은 고가의 양주를 팝니다’라는 글은 물론 ‘양주를 구입하고 싶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수입양주인 발렌타인 21년산(시중가 25만원)은 8만~9만원, 로얄살루트 21년산(시중가 20만원)은 1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황학동 전통시장이나 남대문 수입시장에도 중고양주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대문에서 수입상점를 운영하는 정모 씨는 “발렌타인이나 조니워커 등 인기 양주의 경우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동나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수십명”이라며 “양주가격 인상 계획이 발표된 후 대기 손님들이 더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3월 중순께 중고양주를 구입한 이모(28) 씨는 “마트나 수입양주 판매점에서 구입하면 수십만원이 훌쩍 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양주를 애용한다”며 “앞으로 양주가격이 오른다는 말에 몇 병 더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등을 통한 허가받지 않은 양주거래는 모두 불법이다.

현행 주류법에 따르면 ‘주류 판매에 관한 면허를 받지 않고 주류를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개인 간 중고거래나 판매허가가 없는 수입상의 판매는 모두 불법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간 양주거래는 면세로 들여온 술을 사고 팔면서 세금을 누락할 가능성이 커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중고양주의 경우 원액과 싸구려 양주를 섞은 가짜일 가능성도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