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모닝클릭>키프로스 사태, 이탈리아로 전이 우려감 팽배
[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 키프로스 사태가 주변국으로 전파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3.49포인트(0.23%) 떨어진 1만452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92포인트(0.06%) 낮은 1562.8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04포인트(0.12%) 오른 3256.52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등 3대 지수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이탈리아의 연립정부 구성 불안 등 유로존 우려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의 제3당인 오성운동은 이날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서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민주당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이탈리아 정국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를 반영하듯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발행액은 목표치를 미달한 반면에 수익률은 올랐다.

또 10만유로 이상 예금에 손실이 적용되는 키프로스의 구제 방식이 유로존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미결주택 매매건수는 전달에 비해 0.4% 감소했으며, 이는 시장의 예측치(0.2% 감소)보다 큰 감소폭이다. 실제 계약을 반영하는 미결주택 매매 건수는 미국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뉴욕증시는 주말부터 시작되는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대된 탓에 거래량이 줄어 변동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3월 거래일 가운데 하루만을 남겨둔 뉴욕증시가 연초 보여줬던 상승세를 유지하며 3월을 마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도 키프로스 구제금융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하루 만에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18% 내린 6387.5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15% 하락한 7789.09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99% 후퇴한 3711.64로 각각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 증시와 스페인 증시도 각각 0.92%와 1.00% 내렸고, 범유럽 Stoxx 600지수도 0.44% 내린 292.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후유증 확산과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로 상승 동력을 잃고 후퇴했다.

특히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식이 경제위기에 처한 국가를 다루는데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키프로스 위기 국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그 여파가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할 조짐이 나타나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탈리아의 금융시스템이 지금까지는 굳건히 버티고 있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은행들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의 2대 은행인 인텔사 산파올레와 유니크레디트는 하루 만에 주가가 6%나 빠졌다.

유로존 3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은 유로존 전체 경제의 0.5%에도 못미치는 키프로스의 경우와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 정도가 판이할 수밖에 없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