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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ㆍ금ㆍ천연자원펀드, 어쩌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금과 원유, 천연가스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떨어지는 수익률에 환매를 하자니 ‘알토란’같은 원금은 본전도 못 찾고, 계속 보유하자니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소비 중심의 중국 경제구조 변화, 달러화 가치 변화 등의 요인을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원자재 수요 증가가 확인될 때까지는 신규 가입을 미룰 것을 조언한다.

▶원자재 펀드 수익률, 올해도 ‘수직낙하’=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히는 금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13일 기준)은 -7.55%로, 펀드 테마유형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1.54%)는 물론 국내 채권형 펀드(1.13%), 국내 주식형 펀드(-0.05%)와 단순 비교해도 그 차이가 확연하다.

금펀드의 지난해 연간수익률은 3.20%,2011년은 -3.41%에 그쳤다.


원자재 주식형이나 파생형, 천연자원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도 못지키고 있다. 원자재 주식형 펀드는 연초이후 -5.25%를 기록하고 있으며 천연자원펀드와 원자재 파생형 펀드 역시 각각 -4.15%, -3.78%의 펀드성적표를 받고 있다. 천연자원ㆍ원자재 주식형 펀드를 2년전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벌써 손해율이 20%를 넘어섰다.

이처럼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대표적인 투자대상인 금과 원유가격이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시퀘스트(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유럽지역의 원자재 수요 감소 전망 등도 겹쳤다.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원자재 소비가 둔화되고 이는 선진국 수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초 이후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 확대도 원자재 관련펀드의 수익률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환매ㆍ신규가입,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전문가들은 원자재 펀드가 경기에 민감한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서둘러 환매하기 보다는 반등을 기다리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 경기 회복 구도가 선순환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국도 경기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수익율이 악화됐다고 무작정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이 재정부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화폐가치가 하락해 달러화 자산가치도 떨어지면서 금 가격이 상승 추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원자재 펀드 신규 가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하되 시장 추이를 감안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개별 펀드간 비교도 강조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원자재(파생형, 주식형)ㆍ천연자원 펀드 평균 수익률은 -5~-3%대이지만 6~8%대 수익률을 내고 있는 펀드들도 많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8.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도이치자산운용의 ‘도이치DWS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 7.34%,프랭클린자산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내츄럴리소스증권자투자신탁’ 6.62%,한화자산운용의 ‘한화글로벌천연자원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6.3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같은 시장이라도 운용사들의 위험관리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운용사의 투자철학이나 운용성과, 포트폴리오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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