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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팅의 괴물’ 김지웅 SMCI 대표 “상반기에 새 개념의 문화콘텐츠펀드 출범”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1년에 한 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인다는 영화인이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한 실내포장마차에서 열린 에스엠콘텐츠인베스트먼트(SMCI) 개업파티에 모였다. 주요 배급사 대표를 비롯해 김기덕ㆍ이장호 감독, 1000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의 이환경 감독 등이 참석했다.

SMCI는 SM엔터테인먼트가 문화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털 회사다. 영화 50편에 투자하면 한두 편을 빼놓고는 모두 이익을 거둬 충무로 ‘베팅의 괴물’로 불리는 김지웅 펀드매니저가 대표를 맡았다.

‘공룡’ 기획사 SM과 ‘괴물’ 펀드매니저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다들 궁금했을 터다.

김지웅<사진> SMCI 대표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문화콘텐츠펀드와 다른 새로운 개념의 펀드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며 “규모는 500억~1000억원 사이로 해외 투자자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150억원 규모의 ‘공연예술전문펀드’와 100억원 규모의 ‘문화활성화펀드’를 운영 중이다. 전 직장인 엠벤처투자에서 운영했던 펀드를 지난 1월 인수했다.

공연예술전문펀드는 현재 수익률이 10~15%, 문화활성화펀드는 25%에 달한다. 특히 문화활성화펀드의 경우 문화콘텐츠펀드로는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올 상반기 배당을 한 번 더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만기를 앞둔 공연예술전문펀드는 문화콘텐츠펀드로는 처음으로 플러스(+) 청산을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콘텐츠 시장의 성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스마트폰, LTE(롱텀에볼루션) 통신망 등 IT기술 발달로 동영상 보기, 음악 듣기 등이 편리해지면서 콘텐츠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콘텐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위험하다는 편견을 없애고 철저한 환경분석 등을 통해 승률을 높였다. 영화의 경우 시나리오, 출연배우 등 기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배급시기, 경쟁작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기대수익을 예측했다.

김 대표는 “문화콘텐츠가 돈이 안된다는 것은 옛날 얘기”라며 “벤처캐피털의 역할은 투자에만 그치지 않고 콘텐츠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컨대 뮤지컬 공연에 투자할 때는 해외 유명 뮤지컬의 라이선스를 따는 것부터 공연장 확보, 캐스팅까지 제작사와 함께 뛰며 작품의 가치를 올려주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그가 투자한 뮤지컬 ‘잭더리퍼’ ‘삼총사’는 일본 진출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대우받아야 하는데 배급사나 방송국 등에 끌려다니는 것이 현실”이라며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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