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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마크’ - 삼성 ‘9000시리즈’ 최고 스펙으로 자존심 대결
‘세계 가전시장 1위’를 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프리미엄 라인’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9000과 G의 대결이다. 그간 단품 중심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일체화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으로 일거에 세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G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G라는 타이틀로 LG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총집결시킨 최상위 생활가전제품군을 내놓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

지난 19일 공개한 첫 제품인 22㎏의 세계 최대 용량 프리미엄 드럼세탁기를 필두로 매 분기 G라인의 신제품을 1개씩 출시해 전체 프리미엄 라인업을 채우게 된다. G는 최대 용량ㆍ최고 효율의 ‘Great’, 쉽고 편리한 스마트의 ‘Genius’, 새로운 감성의 디자인 ‘Good Design’의 의미를 담고 있다.

G프로젝트는 LG가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 목표를 내세운 후 내놓는 첫 일성이다. LG세탁기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전력이 있는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취임 후 내비친 첫 ‘전략’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높다. LG가 G라인을 내놨다면 삼성은 9000라인으로 프리미엄 전쟁에서 한 발 더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윤부근 CE(소비자가전) 사장 취임 후 지난해 9000시리즈로 명명된 생활가전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등에서 9000시리즈 제품의 프리미엄 가전라인을 대거 강화했다. 9000시리즈의 핵심을 동일 사이즈 최대 용량, 최고 에너지 효율, 소비자 중심 기능, 프리미엄 디자인 등으로 정의하면서 “경쟁사들과는 체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제품의 완성도와 디테일을 높이기 위해 40년간 이어져온 컨베이어벨트 방식에서 ‘모듈생산방식’으로 생산체제를 전환하는 변화도 줬다. 삼성은 21일 9000시리즈의 마지막 퍼즐이 될 프리미엄 세탁기를 공개하고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이처럼 프리미엄 생활가전에 사활을 걸고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여느 때보다 생활가전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

삼성은 스마트폰과 TV 등에서 세계 1위지만 점유율을 더 끌어올리기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성장을 위해선 생활가전 분야에서 이익의 규모와 질을 높여야 한다.

LG도 역시 생활가전 부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기술적으로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TV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부족하다.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빠르게 올렸다고는 하지만 삼성과 애플이 구축한 양강 시장에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생활가전 분야에서의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생활가전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등으로 가전기기 전체를 제어하는 ‘스마트홈’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판’이 바뀌는 분위기다. 가전 기기 간 연결성과 일체감이 중요 포인트가 되면서 가전을 일거에 패키지로 팔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외국계 생활가전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TV는 한 대에 1000달러지만 프리미엄 생활가전은 라인업을 갖출 경우 세트당 수만에서 십만달러 이상의 가격으로도 제품을 팔 수 있다”면서 “해외업체들 역시 삼성과 LG의 전략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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