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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섬유 · 패션 생태계를 바꾸다
3D 디자인·가상 피팅룸 시연…공정 시간·비용등 낭비 차단
봉제 숙련기술 데이터화 전세계 기기에 세팅
작업 난이도 낮아져 노인층 투입 ‘일자리 창출’ 효과
고강도 특수섬유 장착 나로호 발사 성공에도 기여




섬유패션업계가 정보기술(IT)의 접목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섬유IT융합지원센터를 2010년부터 설치, 최근 주목받는 IT 기술을 이용한 생산성 향상과 특수섬유를 이용한 IT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기술은 3D 그래픽. 최근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물리엔진이 적용되면서 3D 기술의 적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제품 개발단계에서 활용도가 높다.

디자이너가 구상한 의류 디자인이 실제 샘플로 구현되지 않으면 여러 차례 피드백과 재제작을 거치면서 시간과 비용, 노력이 소모된다. 3D 그래픽은 이러한 낭비를 막아준다. 원단의 재질과 물성이 적용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패턴을 미리 화면상에서 만들어 보고 여러 체형의 아바타에 입혔을 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3D 가상의류 솔루션 ‘클로쓰리디’를 개발한 클로버추얼패션 측은 “관련 기술을 사용하면 국내 자체 브랜드 제작 시에는 3~5일, 해외 벤더 납품 시에는 7~10일 걸리던 일을 하루에 끝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기술을 이용하면 가상 쇼윈도나 피팅룸, 패션쇼도 만들 수 있다.


썬스타는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 의류 봉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저하를 막고 표준화를 가능하게 하는 SDMS(Sunstar Design & Manufacturing System)를 선보였다. SDMS는 숙련된 봉제 근로자가 수행한 정확한 공정 데이터를 수집, 전 세계 생산라인의 봉제기기에 자동으로 전달해 세부사항을 세팅하고 그 공정을 그대로 재현해 같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토록 한다. 작업 난도가 낮아지면서 고령층이나 비숙련 근로자도 쉽게 투입할 수 있어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이나 웹을 통해 해외 생산라인의 생산 진행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공정 시 문제가 발생하면 근로자가 바로 본사 관리팀과 웹캠으로 논의 할 수 있어 문제 해결과 품질 관리, 경영 관리에 효과적이다.

섬유제품이 IT 기술 발전과 제품개발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대구에 위치한 삼우기업은 나로호 2단 로켓에 장착한 고압가스 저장용기를 공급했다 알루미늄 재질인 저장용기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굵기 약 0.5㎜의 고강도 슈퍼섬유로 만든 섬유강화복합재료(FRCM)를 용기 표면에 촘촘히 감아 나로호의 2단 분리 시 견딜 수 있도록 했다.

50여년간 벨벳 섬유를 생산해 온 영도벨벳은 산업자원부 부품소재 기술개발 사업과제에 선정, LCD 디스플레이 소자를 한 방향으로 균일하게 배향시켜 생산 수율을 높이는 러빙포(Rubbing Cloth)를 개발ㆍ생산한다. 러빙포용 벨벳은 일반 의류용 벨벳보다 2배 이상 밀도가 높아야 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코오롱글로텍은 2008년 스스로 발열하는 스마트 섬유소재 ‘히텍스(HeaTex)’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도성 고분자를 사용한 섬유 위에 전기를 통하게 해 원하는 온도로 자유롭게 열을 발생시키는 발열 스마트 섬유다. 자체 발생 열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보온성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원적외선 방사ㆍ항균 효과가 있어 의료용 스마트 섬유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순더레산 자야라만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는 지난 12월 열린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정부에서 IT융합에 대한 큰 관심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지식과 경제를 융합하는 정책으로 산업을 육성시키고 IT 융합 R&D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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