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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내년 ’재방선거 공천권’ 놓고 계파갈등 재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민주통합당이 ‘차기 지도부 임기’ 문제를 놓고 계파 갈등 양상이 재연되고 있다. 비주류 측은 지도부 임기를 ‘내년 9월’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주류 측이 ‘내년 1월’까지를 내세우면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당내 혼선으로 인해 오는 20일로 예정된 당헌ㆍ당규 개정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모바일투표 존폐 여부 등 핵심 쟁점들의 처리는 여전히 계류돼 있는 상황이다.

15일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위원장 정해구)는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내부적인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김성곤)측이 위원들을 소집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양측은 전날 오전에 열린 연석회의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전준위가 “오는 3월 말~4월 초쯤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되 그 임기를 내년 9월까지로 하겠다”고 발표하자 혁신위가 이에 반발하면서 연석회의가 소집된 것이다.

회의에서 정해구 위원장 등 혁신위 인사들은 “당헌ㆍ당규를 바꿔 지도부 임기를 늘릴 경우 국민 눈에 공천권 싸움으로 비칠 수밖에 없고 혁신도 물 건너갈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준위 측은 “혁신 작업을 진행할 강력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라도 임기를 충분히 보장하고 지방선거를 책임 있게 수행하도록 하는 게 낫다”면서 맞섰다.

이번 갈등을 두고 친노ㆍ주류 측과 비주류 측의 대리전이 본격화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비주류측은 혁신위에 일부 친노 인사들이 포진한 점 등을 들면서 “친노ㆍ주류 그룹이 정치혁신위를 앞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준위에서 내년 지방선거 이후까지 임기를 정한 것은 비주류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많이 관철된 내용이다.

특히 핵심쟁점은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차기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다. 혁신위 측은 차기 지도부는 8~9개월간 당 혁신에 주력한 뒤, 내년 1월 정기 전당대회에서 다시 지도부 자리를 놓고 정면 대결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혁신위 측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비주류 측 한 인사는 “이번 전당대회는 비주류가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현실에서 주류들이 비주류들에게 지방선거 공천권을 주지 않기 위해 이런 논리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양측 위원회 간의 조율이 무산될 경우 결국 최종 결정권은 비상대책위원회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비대위 내에서도 주류-비주류 출신 인사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합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쟁점이 된 모바일투표는 아예 폐기하거나 반영비율을 낮추는 방안이 당내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패배한 민주당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국민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정치권이라고 하는 것은 또 충분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오늘 비대위와 전준비, 혁신위 등 연석회의가 열리는데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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