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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시장 ‘혁신’ 바람
공기관 지방 ‘혁신도시’잇단 이전
주택수요 창출 거래 활성화
인근지역 임대시장 덩달아 활기

젊은 학부모 ‘혁신학교’관심 증폭
주변 전세 최고 1억원 껑충
신축아파트 입주율도 끌어올려





혁신도시와 혁신학교 등 이른바 ‘혁신’ 키워드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해당지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등 경기회복의 불씨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개교하는 혁신학교 역시 주택 매매 및 전월세 수요를 키우며 주택거래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활성화 ‘일등공신’…혁신도시 주민 4명중 3명 “집 사겠다”= 최근 현대엠코가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기관직원 5000여명 가운데 1000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분양 의사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75%가 ‘혁신도시에 내집을 마련하겠다’고 응답했다.

현대엠코는 이같은 기대 수요를 토대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 111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이달중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가 3.3㎡당 630만원 선으로 인근 단지보다 10%가량 저렴해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현대엠코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경남 진주 혁신도시내 위치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도 진주 지역주민뿐 아니라 사천, 통영, 거제 등 서부 경남 주민까지 불러 모은 데 힘입어 1.68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 분양했다.
 
혁신도시 이주 수요와 혁신학교 입학 수요로 인해 지방 부동산 시장에 매기가 살아나고 전셋값도 상승하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혁신초등학교 인근에 신축중인 아파트 단지 전경.

혁신도시가 이처럼 지방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한몫하는 이유는 공공기관 이전 등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천혁신도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우정사업조달사무소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총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유입 인구는 대략 2만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혁신도시의 이주 수요는 세종시와 함께 지방 분양시장을 이끄는 양대 축이 될 것”이라며 “혁신도시 등이 지방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가ㆍ입주율 ‘高高’…혁신학교 주변 전셋값 1억원 올라= 혁신초등학교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하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젊은 학부모의 경우 혁신학교를 학비가 비싼 사립초등학교나 일반 공립초등학교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취학전 아동을 둔 가정을 중심으로 혁신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아파트에 주목하고 있다.
 
김천 현대엠코 조감도

실제로 혁신학교 입학이 가능한 곳에 자리한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이웃 아파트의 인기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셋값 차이도 뚜렷하다.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의 경우 혁신학교 입학이 가능한 A아파트 109㎡는 지난해 9월 입주 후 전셋값이 1억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혁신학교 입학이 불가능한 인근 B아파트 106㎡의 전세가는 소폭 인상에 그쳤다. 따라서 B아파트는 A아파트에 비해 전셋값이 5000만∼1억원 가량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주변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신축 아파트의 입주율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강남구 세곡동에 문을 연 한 혁신학교 옆 C아파트는 입주 개시 두달만에 입주율이 90%에 육박했다. 이 단지 주변의 상가는 분양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라 편의시설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지역은 교육감이 바뀌면서 혁신학교 붐이 주춤해진 면도 있지만 그래도 혁신학교에 대한 학부모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혁신학교의 유무에 따라 인근 아파트의 전셋값이나 입주율이 달라지는 현상이 뚜렷하다다”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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