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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低심화 · 환율갈등 부추기고…‘G7 환율성명’ 역효과
모스크바 G20재무회의 마찰예고
최근 발표한 주요 7개국(G7)의 환율 성명이 시장만 혼란스럽게 하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환율 마찰이 심화되리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G7 관계자는 12일 “G7의 환율 성명이 시장에 의해 잘못 이해됐다”고 해명했다.

G7 성명은 환율이 시장원리로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목표 환율은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엔저에 대한 우려는 포함되지 않았다.

성명이 나온 직후 엔 가치는 더 떨어져 이날 엔/달러 환율이 94.4엔까지 치솟아 33개월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G7 관계자의 입에서 “성명이 잘못 해석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그는 “성명이 사실상 과다한 엔저를 지적한 것”이라면서 “G20 회동에서 일본 환율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언 직후 엔 가치는 반등해 이후 93.5엔까지 환율이 하락해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G7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든 역효과만 냈다고 일제히 논평했다.

WSJ는 13일자 1면 기사에서 G20 회동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간 환율 마찰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G7 역외국 소속 G20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영국 일본의 노골적인 양적 완화에 대한 신흥국의 불만이 모스크바 회동에서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의 노골적인 엔저 기조로 촉발된 G7의 환율 마찰은 프랑스가 ‘유로 목표 환율’ 채택까지 제시하며 발끈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례적으로 “일본의 디플레 타개 노력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잇따른 양적 완화를 겨냥해 ‘환율 전쟁’이란 표현을 처음 쓴 브라질의 기두 만테가 재무장관은 유럽까지 통화 가치 떨어뜨리기에 가세하면 파국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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