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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면 판다! vs □□□원이면 산다!”…집값의 두얼굴?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이 자료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매수자와 매도자간 희망 가격대의 격차로 주택시장은 여전히 꿈쩍도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택 매매시장이 매도자보다는 매수자 우위로 크게 기울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3일 발표한 ‘2012년 4/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및 정책현안 요약’에 따르면 지난해 1월∼12월중 아파트 거래량은 72만호로 전년의 91만호에 비해 21% 줄었다. 이는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동상이몽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즉, 수요자가 원하는 매입가격과 주택 보유자의 희망 매각 가격이 차이를 보이면서 최근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누구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가 지난달 발표한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로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10명 중 4명에 달하는 35.7%가 ‘주변 시세보다 20% 저렴하면 주택을 매수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주택 매각 의사가 있는 수도권 거주자 중 시세보다 10% 싼 금액이면 팔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에 육박했다.

실거래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시세)에 집을 팔겠다는 응답도 31%를 차지해 ‘매수자들의 희망가격대보다 10∼ 20% 비싼 값에 집을 팔겠다’고 계획한 이들이 10명 중 7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올 1월 주택시장은 사실상 멈춰있었다. 이달 초 부동산 정보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건수(신고일 기준)는 1157건이었다. 이는 아파트 실거래가가 공개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주택시장이 활황이던 2006년 11월 당시의 2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꼴인 53.7%는 올 상반기 내에 주택구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매수심리도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택시장의 구조는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며 ‘취득세 감면 6개월 연장’ 등 세제혜택 또한 낮은 매입가를 고집하는 주택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인성 부동산서브 팀장은 “취득세 감면연장만으로 매수자들의거래심리를 살리기엔 부족하다”며 “이미 주택시장에서 ‘매도자의 시대’는 지나간 만큼,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매수자들이 움직여야 거래량도 회복되고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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