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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소송 확산…S&P ‘벌금 폭탄’
美 법무부 이어 13개 州도 소송
벌금 50억 달러 훨신 넘을수도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S&P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캘리포니아, 아이오와 등 13개 주와 워싱턴DC가 S&P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냈다.

최근 금융위기를 유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채권의 신용평가를 잘못한 책임을 물어서다.

WSJ는 이에 따라 S&P의 예상 벌금과 손해 배상 규모가 법무부가 요구한 50억달러(5조4000억원 상당)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주는 요구한 배상금이나 벌금을 모두 받을 수 없을 것이며, S&P와 합의할 주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덧붙였다.

앞서 법무부는 S&P가 50억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가 S&P에 요구한 벌금과 배상금 규모는 40억달러(4조3000억원 상당)에 달한다. 이 주는 S&P의 잘못된 신용평가로 은퇴연금 등이 투자손을 봤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콜로라도 주와 아칸소 주는 소장에서 S&P가 금융위기 이전에 수백 개의 증권에 과도한 신용등급을 부여해 얻은 이익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P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주 중에는 손해 배상금 등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곳도 있다.

일리노이 주 리사 매디건 법무장관은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인 S&P의 책임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면서 “이번 소송이 금융시스템 붕괴 과정에서 S&P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S&P 대변인은 법무부와 주 정부들의 소송에 대해 “사업적 목적을 위해 진실을 조작했다는 모든 주장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S&P는 미 정부와의 소송에 대비해 업계 최고 변호사로 알려진 존 케커를 선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케커 변호사는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파산한 엔론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앤드루 패스토 등과 관련된 사건을 수임해 유명해졌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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