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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만 되면 꿈틀꿈틀…기름값도 설물가?
업계 “국제유가 인상분 반영…당분간 상승세 유지”
시민단체 “유가인상 대비 유통마진 너무 올린 탓”



20주째 하락하며 ‘소강상태’를 보이던 휘발유값이 설 연휴를 앞두고 6일 연속 올랐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에서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오르면서 해당 인상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시민단체 등은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상승에 설 대목까지 겹치면서 유통 마진을 높게 잡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24.72원이었다. 지난 2일 1920.26원으로 전날보다 0.17원 오른 이후 6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히 4일에는 전날보다 0.25원 오른 1920.64원, 5일에는 0.40원 오른 1923.04원이었고, 6일에는 무려 1.30원이나 뛰어오른 1924.34원을 기록, 가격 인상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잠잠하던 휘발유 가격 추세와 대조된다. 지난주 말 발표된 1월 다섯째주(1월 27일~2월 2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2.3원 내린 1920.19원으로 20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둘째주 2026.24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5개월 새 106원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 가격이 설 연휴를 앞두고 오름세로 반등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국내 석유가격에 영향을 주는 유종(油種) 중 하나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13일 배럴당 104.5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일 111.78원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관련 시민단체 등은 정유사에 가격 인상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주유소들은 유통 마진을 ℓ당 80~90원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상승에 대비한다며 유통 마진을 80원대로 지난해 평균(55원가량)보다 높게 잡아 유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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