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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 - 카드사 ‘수수료 전쟁’ 격화
통신비·인터넷요금·관리비 등이통사 자동납부 결제 중단카드사 직접등록으로 반격할인 혜택·포인트 적립 이벤트
통신비·인터넷요금·관리비 등
이통사 자동납부 결제 중단

카드사 직접등록으로 반격
할인 혜택·포인트 적립 이벤트



가맹점 수수료율 전쟁으로 통신비, 인터넷요금, 아파트관리비, 건강보험료 등의 카드 자동납부가 줄줄이 막히자 카드사가 할인 이벤트를 통한 반격에 나섰다.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몇몇 대형 가맹점은 기존에 카드사에 유리하던 자동납부 결제를 폐지하면서 카드사에 ‘엄포’를 놓고, 카드사는 회원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가맹점에 ‘직접 등록’하라고 부추기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6일 카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는 지난달 신용카드사와 맺었던 휴대폰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을 중단하고 일부 카드사에 한해 인터넷 요금 접수대행도 중단했다. 그동안 통신가입자는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 카드사에 휴대폰, 인터넷요금을 카드로 자동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 이통사를 통해 따로 등록을 해야 한다.

이 같은 통신료 자동납부 접수대행은 10년 가까이 지속돼온 오래된 서비스로, 업계에서는 이통사가 카드사에 대한 불만과 엄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신요금에 이어 인터넷요금까지 서비스 중단을 확대하면서 이통사의 대응은 강화되는 추세다.

카드사도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통신요금 다이어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난 1일부터 국민카드로 통신요금 자동납부를 신규 신청하면 최대 6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28일까지 신용카드로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월 2000원씩 3회, 체크카드는 1000원씩 3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지난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아파트관리비, 이동통신요금, 전기요금의 자동결제를 신청하면 200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추첨을 통해 1만~200만원까지 캐시백을 제공하는 ‘필수생활비 자동결제서비스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1일부터 6월 30일까지 ‘KT휴대폰요금 자동납부 이벤트’를 통해 롯데백화점 5000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카드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혜택과 통신요금 자동납부 신청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각 이통사의 콜센터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를 기입해 회원이 직접 등록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쓰고 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살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통사와 카드사의 갈등은 지난 12월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갈등이 증폭되는 추세다. 종전 1%대 초반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던 이통사는 새로운 법 체계에서 1% 후반대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으면서 약 1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 연말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할 때는 실무진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면서 “2~3월 재계약 시기를 앞두고 있어 서로간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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