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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대출금리 체계 뜯어고친다...주먹구구 가산금리 없애고 투명성 강화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주요 은행들이 대출금리 체계 개편에 나서고 있다. 주먹구구식의 가산금리를 통해 ‘이자놀음’을 하고 있다는 그간의 지적을 반영해 여신금리 체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중기대출 등의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여신금리체계에 대한 전체적인 진단을 실시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이달 중으로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대출금리 결정시스템의 문제점을 살펴본뒤 연내 새로운 여신금리 결정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운영중인 여신금리시스템의 항목별 금리반영 정확성 및 정합성체크 등 전체적인 금리결정체계 진단 및 개선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금융감독원의 주도하에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대출금리 체계 모범 규준’에 부합한 모형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모범 규준에 따르면 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운용 지침을 은행 내규에 반영하고 주요 가산금리를 조정하거나 새로 만들 때 타당성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 등 시장대표금리에 업무비용 및 위험비용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 및 영업점장 전결금리 등을 더해 여신금리를 책정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올해부터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이던 기존 대출금리 체계를 바꿔 전산 시스템으로 책정되는 ‘산출금리’에 표준화ㆍ정형화된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따져 ‘감면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시스템적으로 산출하는 금리에서 담보가 있는지, 기업은행의 우량고객인 ‘패밀리 기업’인지 여부 등을 따져 금리를 차례로 차감하는 식이다.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 책정돼온 가산금리를 폐지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여신금리체계 개선 태스크포스팀(TFT)를 운영하고 상품별로 상이한 금리 체계를 신용등급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고 영업점장이 임의로 금리를 상향조정 하거나 고객별로 감면금리를 차등 적용하지 못하도록 금리전결권을 제한키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금리 모범규준’이 발표된 이후 가산금리 체계 등을 정비하고 있어 대출금리 운용 방법을 변경하는 은행들이 속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은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결정체계와 운용방식의 합리성과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대출금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되 금리 자유화 원칙에 반하지 않도록 은행 자율적으로 대출금리 산정과 운용에 관한 모범규준을 마련해 운영토록 유도키로 한 바 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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