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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000안착 발목잡는 얄미운 ‘펀드 환매’
투신권 매도 공세로 번번이 실패
매도 물량 절반이 대형펀드 자금



코스피가 2000선만 넘으면 매번 쏟아져 나오는 펀드 환매 물량 탓에 발목이 제대로 잡혔다.

2011년 상반기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우면서 상승할 당시 지수 2000선 이상에서 자금유입이 집중됐던 7개 주요 국내주식형 펀드가 환매 폭탄의 최대 화약고로 지목된다.

9일 헤럴드경제는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의뢰해 누적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의 월별 자금유출입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떨어졌던 코스피가 2000선을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한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2012년 3월 한 달간과 2013년 1월 들어 7개 주요 국내주식형 펀드의 순유입자금 규모는 3조3466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주요 펀드별 순유입 규모는 JP모간자산운용의 ‘코리아트러스트’ 펀드가 1조3717억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향상장기’ 펀드가 5600억원, KB자산운용의 ‘밸류포커스’ 펀드와 ‘한국대표그룹주’ 펀드가 각각 4760억원과 4403억원이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의힘’ 펀드와 ‘삼성그룹적립식2’ 펀드가 각각 2064억원과 1947억원, 삼성자산운용의 ‘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 펀드가 975억원 등이다.

지난달 13일 코스피가 2002.77포인트까지 상승했을 때 투신권에서는 8거래일 연속 7419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새해 들어서도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2031.10포인트까지 오른 이후, 투신권에서는 4거래일 연속 4052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투신권 매도 물량의 절반 가까이는 7개 주요 대형 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으로 추정된다. 이들 7개 펀드에서 지난달 순유출된 자금은 3358억원,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유출된 자금은 1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형 펀드에는 2011년 4월부터 7월까지 코스피 2100~2200포인트 사이에서 쌓인 자금도 1조6593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2000대에 안착하더라도 2100선과 2200선을 돌파할 고비마다 펀드 환매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지수 2000선을 상회한 환경에서 국내주식형 펀드의 환매 규모는 생각보다는 작은 수준”이라며 “올해 주가에 대해 낙관적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확대에 따른 주식비중 확대 움직임 때문으로 보이는데, 추후 움직임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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