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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업적쌓기 본격화…而立 맞이한 김정은 통치기반 다질까
주목받는 인물⑤
朴당선인에 유화 제스처·
구글 회장 방북 등 일부 변화조짐…
그의 선택에 동북아 미래가



정보당국의 추정대로라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삼십이립(三十而立)’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시쳇말처럼 2011년까지는 철부지처럼 여겨졌던 김정은이지만, 그가 지난 한 해 북한의 통치자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부자가 3대 가기 어려운 법이고, 왕조도 3대째가 중요한 만큼 올해부터 그가 해야 할 일은 통치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기세를 얻은 만큼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업적 쌓기’를 통해 통치기반을 다지리라는 전망이 많다. 올 신년사에서 경제를 강조하고 박근혜 정부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도, 그리고 최근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리처드슨 전 미국 뉴텍사스 주지사의 방북이 이뤄진 것도 올해는 뭔가 해보려는 김정은의 의지를 보여준다.

사실 고(故) 김정일의 이립은 실패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 30세인 1973년 ‘당중앙’으로 후계자에 오른 후 끊임없는 대남도발로 권력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이 같은 잘못된 ‘이립’으로 김정일 집권 후 남북관계는 줄곧 파행이었다. 대화하려 하면 핵개발하고, 도와주려 하면 장거리 미사일을 쏘며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제 올해 국제사회의 관심은 김정은이 아버지의 실패한 이립을 따를 것이냐의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김정은으로서는 김정일 통치 기간 동안에 꼬인 대외관계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냥 북한편을 들어주던 중국도 이제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을 위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박근혜 정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해 핵포기만 이뤄진다면 언제든 북한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현 정부와 비교해 꽤 다른 태도다.

지난해에도 북한 내부의 새로운 경제정책이나, 개혁에 대한 소식들은 끊이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에 문을 열지 않은 채 핵과 장거리 미사일을 고집함으로써 결국 이 같은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이립을 맞이한 김정은의 선택이 앞으로의 북한과 동북아시아 정세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은 분명해보인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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