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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경기 ‘바로미터’ 불법이민자 추방 40만명..올해 역대 최대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에서 경기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곤 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규모가 올해 40만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현지시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미 이민당국이 경기 호황일 때에는 불법이민자에 대한 단속에 관대한 태도를 보여왔고 , 반대로 경기가 나쁠 때에는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한 전례에 비춰볼때 미국 경기상황이 상당히 좋지않음을 방증하는 지표다.

신문은 이어 최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방된 불법 이민자 중 기소된 범죄자의 비율도 역대 최고인 55%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가 지난 4년간 추방한 불법이민자 수는 조지 W. 부시 전 정부 시절 8년 동안 추방된 인원의 4분의 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회 내 대표적인 이민개혁파 루이스 구티에레즈 일리노이 연방하원 의원은 이번 통계에 대해 “자랑스러울 게 없다”면서 비판 성명을 냈다. 그는 “범죄 경력이 있는 불법이민자를 엄중 단속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추방 인구 가운데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장과 부모들도 포함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이민 문제를 인간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가려면 25~30년 동안 처리되지 못한 이민개혁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이민정책 개혁을 바라는 히스패닉 유권자 67%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그러나 의회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해 이민정책 개혁안은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올 여름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전국이민포럼(NIF)의 알리 누라니 사무국장은 “대통령의 신뢰도가 경계선 위에 놓여 있다”며 “대통령이 양당 의원들에게 이민개혁법을 진지하게 추진할 뜻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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