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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일, 사망원인 알고 보니?
[헤럴드생생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7일 부실 공사 문제가 드러난 희천 수력발전소에 현지시찰을 가려던 중 열차에서 급사했던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국내의 한 대북 소식통은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정일이 당시 공사중에 있던 희천발전소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직접 시찰하기 위해 열차에 올랐다가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 정황과 관련해 발표한 내용들에 비춰봤을 때 상당히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19일 “김정일 장군이 2011년 12월 17일 8시 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다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열차에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또 노동신문은 같은달 22일 “또다시 조국의 북변(北邊)으로 향한 열차에 몸을 실으신 장군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북변은 희천발전소가 있는 자강도나 양강도 등을 가리킨다.

김 위원장이 2009년부터 사망 전까지 8차례나 현지를 방문하는 등 희천발전소 완공에 상당한 애정을 쏟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소 건설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를 전해듣고 이른 아침부터 열차에 몸을 실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희천발전소가 부실공사로 인해 누수 현상이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빨리 수리하라는 호통을 친 뒤 분을 삭이지 못한 채 현지 시찰을 서두르다가 급사했다”고 정통한 대북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북한의 발표대로 ‘달리는 열차’에서 급사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당시 우리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탔을 것으로 추측되는 열차는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당시 강성대국 선포를 앞두고 완공해야 할 필요성이 높았던 희천발전소에 가기 위해 열차에 오른 점은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며 “그러나 북한이 ‘달리는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극적인 효과를 주려고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01년 착공된 것으로 알려진 희천발전소는 2009년 초 김 위원장이 2012년까지 무조건 완공하라고 지시, 공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희천 수력발전소가 최근 20여년간 건설된 발전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며, 완공이 되면 평양 시내 전력난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오는 등 희천발전소 완공은 북한 강성대국 진입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북한은 지난 4월 “‘강성국가 건설의 상징’으로 강조해온 자강도 희천발전소를 완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발전소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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