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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제작 뮤지컬에서 백선엽 퇴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제작하는 뮤지컬 ‘더 프라미스’에서 백선엽 장군 내용이 완전히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6.25 정전 60주년이 되는 내년 군 창작뮤지컬 ‘더 프라미스(The Promise)’를 1월 9~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공연은 군이 2008년(MINE), 2010년(생명의 항해)에 이어 세 번째 제작하는 작품. 내용은 6.25 전쟁 초기 긴박했던 상황에서 7인의 전우들이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겪는 이야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에는 애초 알려진 바와 같이 백선엽 장군이 주인공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내용이 전면 수정됐다.

군 관계자는 “백선엽 장군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기존의 극 내용을 전면 수정해 실존 인물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7인의 가상 인물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군 창작뮤지컬 ‘더 프라미스’ 공연계획 발표 당시 군 당국은 “이 뮤지컬은 6.25전쟁 당시 실제 인물 위주로 전개되며, 등장인물은 당시 제1사단장이었던 백선엽 장군, 미8군사령관 워커 중장, 인민군 귀순인물인 정봉욱 중좌, 마가렛 히긴스 종군기자 등이 중심이 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이 제작 과정에서 전면 수정된 것이다.

백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공연 계획이 발표되자 그동안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백선엽 장군은 대한민국 국군 창설 당시 기여했고 6.25 전쟁 당시 많은 공을 세웠으나, 젊어서 만주국의 장교로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경력 등이 문제가 되어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이다.

생존 인물을 뮤지컬 작품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안중근, 김구 등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또는 연극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 적은 있다.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이처럼 논란이 되는 백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에 국방부가 4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쓰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 끝에 군 당국이 부담을 느껴 뮤지컬 내용을 수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토의를 거쳐 현재의 스토리를 확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에는 김무열, 지현우, 정태우 등 연기자들과 슈퍼주니어의 이특, 초신성의 윤학, 에이트의 이현 등 가수들이 군복무중 캐스팅돼 출연한다. 이밖에 공개오디션을 거쳐 현역 군인 33명, 민간 뮤지컬 배우 5명 등이 출연하며, 제작진으로는 뮤지컬 ‘서편제’ ‘광화문연가’ ‘에비타’ 등을 연출한 이지나씨, 뮤지컬 ‘삼천’ ‘블랙메리포핀스’ 등에 참여한 서윤미 작가, ‘셜록홈즈’에 참여한 최종윤 작곡가 등이 함께 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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