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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명물 리치몬드…연희동서 빵굽는다
폐점 1년만에 새점포 열어
임대료 부담으로 30년 동안 지켜온 서울 홍익대 앞 보금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 내주고 폐점한 리치몬드과자점(리치몬드)이 약 1년 만에 서울 연희동에 새 점포를 열었다. 리치몬드 홍대점의 폐점은 프랜차이즈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운 현실과 맞물리며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문을 연 리치몬드의 연희점은 약 97.75㎡ 크기의 아담한 2층 건물로 기존 홍대점(264㎡)에 비해선 작은 규모지만 마치 프랑스 거리의 전통 빵집을 재현한 듯한 멋스러움이 더해졌다.

리치몬드 창업주인 권상범<사진> 명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 ‘홍대를 포기하면 안된다’ ‘강남 등 번화가에 새 가게를 내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가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리치몬드는 1979년 창업 이후 성산동, 이화여대, 홍대 인근에만 직영점 3곳을 운영해왔다. 전국에 수천개씩 점포 수를 늘려가며 몸집을 부풀리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과는 차별된 길을 걸어왔다. 권 명장의 뒤를 이어 연희점 운영을 맡은 아들 권형준(37) 씨도 “대기업은 그들 방식의 제품을 팔고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수진ㆍ정태란 기자/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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