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개인소득의 증가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산업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바뀜에 따라, 선진국형 산업 관련주들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으로는 의료기기를 비롯해 웰빙 식품, 레저, 모바일기기, 친환경 등이 꼽힌다.
▶건강 중시…의료기기, 웰빙 식품주 수혜=과거 늦게까지 일하며 돈을 모아 저축만 하던 시대를 지나 주말을 즐기고 건강에 관심을 갖는 웰빙족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의료비 지출도 아끼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 업종은 고령화 시대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07년 1924억달러에서 2011년 2815억달러, 2017년 4344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초고령사회 진입, 웰빙 문화 확산, 브릭스(BRICs)를 포함한 신흥시장 급성장에 따른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가 세계 의료기기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기 관련 종목으로는 안과 의료기기 전문업체 휴비츠, 보청기를 생산하는 대원제약, 임플란트 전문업체 오스템임플란트, 치과기기 전문업체 바텍 등이 꼽힌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들어 주가가 100% 넘게 오를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건강을 위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웰빙 식품 관련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구제역, 조류독감 등의 영향으로 참치와 같은 웰빙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올 들어 신라교역, 동원산업 등 수산업 관련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백운목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쿼터량 규제로 공급은 한정된 상황에서 참치에 대한 수요는 중국 등 신흥국을 위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참치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5일제 정착…레저 관련주도 유망=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레저를 즐기는 인구도 부쩍 늘었다. 야외 레저 활동 관련주로는 알톤스포츠, 삼천리자전거 등 자전거주와 텐트 제조업체 라이브플렉스, 유명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 영원무역 등이 꼽힌다.
김태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천리자전거와 관련 “공공 자전거시장 성장, 전기자전거 뉴모델 출시 등으로 내년에도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처럼 고가의 레저 활동보다 영화 등 저가의 레저 활동 비중도 늘고 있다. ‘도둑들’ ‘광해’ 등 1000만 관객 영화가 속속 등장하면서 CJ CGV, 미디어플렉스 등 영화 관련주도 덩달아 강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민 1명이 한 해 동안 영화를 관람한 횟수는 1999년 1.2회에서 올해 3.7회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0ㆍ30대뿐만 아니라 40ㆍ50대 영화관람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영화 관객수는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수준이 높은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파라다이스의 주가 상승률은 145%에 달한다.
▶내 손안의 오피스…모바일 기기 부품주 강세=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거나 스마트한 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기기 부품주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증권은 스마트폰 터치 패널 업체인 태양기전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인 플렉스컴을, 한화증권은 핸드폰 카메라용 IR(적외선차단) 필터를 제조하는 나노스와 휴대폰 마이크로 스피커 제조업체인 블루콤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그 밖에 전기차 등과 같은 친환경사업 관련주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높다.
후성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차량용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LiPF6(육불화인산리튬) 생산하는 업체이고, 폐수처리설비 등을 제조하는 웰크론한텍은 내년 육상폐기물 해양투기금지법 확대 시행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굴뚝산업의 성장 덕분에 개인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개인소득 증가는 ‘삶의 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했다”며 “사회의 변화와 함께 산업구조도 개발국가형에서 선진국형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