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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비밀공작원 ‘블랙’ 운영 공공연한 비밀
북한관련 정보수집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 상태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서 155마일 철조망 넘어 북한과 관련된 정보는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 때문에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쳐 국가정보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보기관은 북한정보 수집과 분석에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

문제는 북한이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도의 폐쇄적인 사회라는 점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이틀이나 지나서야 북한의 ‘특별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는 것은 대북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대북 정보업무를 맡은 기관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현재 북한 정보체계는 크게 인적정보 자원인 휴민트(HumintㆍHuman intelligence)와 첨단장비를 통한 시진트(SigintㆍSignal intelligence)로 나뉜다.

휴민트는 다시 북한의 언론 보도나 공식 발표 등 공개출처 정보와 내부협력자나 공작원 등을 통한 비밀출처 정보로 분류된다. 당연히 공개출처 정보보다는 은밀한 경로를 통해 입수된 비밀출처 정보의 가치가 훨씬 더 높다. 이 때문에 각국 정보기관은 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외교관 신분 등 암묵적으로 공인된 화이트(White)와 사실상 ‘간첩’이라 할 수 있는 비밀공작원인 블랙(Black)을 운용하며 치열한 첩보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 역시 최근까지 대북 블랙을 운용해 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해 우리 정보기관 공작원 ‘흑금성’ 재판 과정에서는 현역 영관급 장교가 90년대 말 북한에서 체포됐다는 법정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 사망 직후에는 휴민트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이지기도 했다. 여권은 김대중ㆍ노무현 정부를 거치는 동안 햇볕정책의 여파로 휴민트가 와해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정치에 활용하려고 국정원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휴민트가 붕괴됐다고 반박했다. 2008년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을 때 정부 고위당국자가 “양치질을 할 정도의 건강 상태”라고 발언한 이후 북한 당국이 대대적인 색출에 나서면서 휴민트가 드러나 버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밖에 사업상, 종교상 북한을 드나드는 해외 인사나 조총련계 재일교포, 그리고 최근에는 일부 탈북자의 증언도 휴민트 정보 수집의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다. 테킨트(TechintㆍTechnical Intelligence)라고도 불리는 시진트는 다시 전화와 e메일 등을 감청하는 신호정보와 위성 등을 통해 수집하는 영상정보로 나뉜다. 신호정보는 주로 통신감청기지와 대북정찰기 등을 통해 이뤄진다. 북한은 이를 피하기 위해 민감한 내용은 지하 광통신망으로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정보는 재정적, 기술적 여건으로 인해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초정밀 첩보위성은 평양시내를 오가는 차량번호판까지 판독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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