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현대자원개발은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의 국제금융공사(IFC) 본사에서 이머징 마켓 내 농업분야의 공동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양봉진 현대자원개발 사장과 진용 차이 IFC 신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대자원개발은 이번 계약을 통해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영농 사업에 대해 IFC의 금융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자회사를 통해 지난 2008년 러시아 연해주에 1만㏊의 농지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2만1000㏊(6300만평, 여의도의 70배)에 이르는 대규모 식량기지를 구축한 바 있다.
 |
| 러시아 연해주 현대 농장의 콩 재배 전경 |
현대중공업은 지난 5년간 연해주 농장의 경험을 발판으로 연해주 농장 규모를 10만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흑토지역에 10만 ㏊, 아르헨티나 팜파스 지역에 10만 ㏊ 등을 추가 확보해 총 30만 ㏊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 식량기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외 식량기지 확보를 통해 27%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등 식량 안보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IFC은 민간부문에 대한 개발자금을 제공하는 세계은행 산하의 세계최대 개발 기관으로, 신흥개도국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금융투자, 자문서비스,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유치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1~2012 회계연도에는 총 204억 달러의 금융을 제공했는데, 이중 42억 달러를 농업 관련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IFC는 향후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100억 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FC와의 협력을 통해 이머징 마켓에 대한 정치적 리스크가 감소되고, 재무 부담도 동시에 줄어들게 됐다”며 “이는 해외 농업개발 사업에 성공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