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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휴대폰이 반도체보다 더 타격 크다”
원·달러 환율 1100원선 붕괴되면…
현대경제硏 파급영향 분석
車·휴대폰 환율전가율 -0.21
환율 10% 떨어져도
수출가격 2.1% 밖에 못 올려



원ㆍ달러 환율이 조만간 1100원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환율 하락이 자동차와 휴대폰 수출기업에 가장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106원에 출발하며 추락세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한국경제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과 경상수지 흑자 지속 및 외국인 투자 확대 등으로 환율 하락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원ㆍ달러 환율 1100 붕괴와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주력 수출상품 중 자동차와 휴대폰의 환율전가율은 -0.21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원ㆍ달러 환율이 10% 떨어져도 자동차와 휴대폰의 수출가격은 2.1%밖에 올리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는 환율전가율이 -0.66인 반도체에 비해 환율을 수출가격에 반영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그만큼 환율 하락 시 채산성 악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현경연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수출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환율 절상률만큼 달러표시 수출가격을 인상하지 못한다”며 “따라서 환율전가율이 낮게 나타나는데 이는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채산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 휴대폰의 수출채산성은 작년 같은 달 대비 -4.4% 감소해 공산품 전체(-1.9%)에 비해 채산성 하락 폭이 컸다.

현경연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이 자본재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물가 안정과 기업 투자심리 촉진에 기여하는 순기능도 갖고 있지만, 현재 한국경제의 상황처럼 물가가 안정되고 기업투자 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는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만을 초래해 경기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정부는 환율의 급변동 방지를 위한 미세조정을 통해 환율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기업은 채산성 악화 방지를 위해 환율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품질 및 브랜드 개선을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 탈피한 고품질 수출 경쟁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올 들어 지난 5월 25일 1186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23일에는 1103원까지 떨어지며 올 최고점 대비 7.0%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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