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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성장동력등 상실…수출입 1000억弗 차질…무역적자 깊은 수렁에…
무역수지 효과는
한국에서 자동차 산업이 없다면 무역수지 측면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보게 된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위기를 잊은 채 여전히 ‘수출 한국’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1~8월) 자동차가 달성한 무역 흑자액은 총 281억2400만달러로, 주요 품목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자동차 부품 역시 129억3800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달성해 상위 5위권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무역흑자액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156억6000만달러)의 2.6배를 웃도는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이 같은 자동차 부문의 선전은 한국의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인 선박(275억1100만달러)과 반도체(116억98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104억1800만달러) 등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주춤한 사이 이뤄낸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이처럼 자동차 부문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이 좋아지면서 수출 규모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12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347억8300만달러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자동차 부품도 7.4% 증가한 183억7400만달러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 누계가 1.5% 감소한 4084억3000만달러였고, 흑자규모는 이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13% 감소)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고 평가될 정도다.

실제로 올 9월까지 전체 자동차 수출 대수는 233만97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1~8월) 북미 시장에 수출한 자동차는 총 61만515대(미국 45만8405대 포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미국 19.3%) 늘었다. 유럽 역시 46만1272대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수출량이 0.9% 증가했다. 재정위기로 유럽 지역의 전체 수출이 4.4% 감소하는 동안 자동차 수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산업이 없었다면 무역수지는 어떻게 됐을까.

우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으로 벌어들이는 연간 600억달러(추정치)의 무역흑자가 사라지게 된다. 또 내수용 자동차 및 부품 전량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400억달러가량 무역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체 무역수지가 올 한 해에만 1000억달러의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원유수입액(1007억달러) 규모와 맞먹는 것으로, 자동차 산업이 없다면 원유 수입 물량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국내 자동차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은 수출 확대를 통해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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