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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 청신호 켜졌다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현금 청산을 희망하는 조합원이 많아 재건축 사업에 차질을 빚었던 서울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시동을 다시 켰다.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단지지만 평수를 좁혀가겠다는 조합원들이 늘어나면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서울 역삼동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11일 H사 등 2개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설계자 선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조합원 70여명은 설계회사 관계자들에 대형 평형의 세대분리형 평면, 중형 평형의 서비스 면적 규모 등 새로운 설계 방향 등을 질의ㆍ요구하는 등의 열띤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설명회는 용적률을 법적상한선인 300%까지 올려 총가구수를 264가구에서 540가구로 늘리는 새로운 재건축 계획의 밑그림을 그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사전 설명회 성격의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나리4차 조합이 당초 1대1 방식의 기존 재건축 계획 대신 새로운 계획을 구상하게 된 데엔 현재 부동산 시장의 불황에 따른 조합원들의 중소형 선호 분위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용면적 189㎡, 204㎡ 등 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를 1대1 방식으로 재건축해선 조합원 본인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현금청산을 원하는 조합원이 100명에 육박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은 최근 조합원들 대상으로 벌인 희망 평형 재조사 결과 전체의 80%에 달하는 조합원이 평수를 줄이겠다고 답변하자 새로운 재건축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변경된 재건축 사업 계획안엔 79㎡에서 204㎡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하는 동시에 서울시가 요구하는 소형임대주택도 일부 수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설계업체 주민 설명회를 마친 뒤엔 오는 22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어 설계자 선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후 조합원 4분의 3 동의를 통해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사업시행인가 동의서 징구작업, 서울시 심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부 조합원은 정비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도급계약 내용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현대산업개발 측은 현금 청산을 희망하는 조합원에 대해 지급 보증을 거부하는 등 평행선을 달리면서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었다.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이와관련, “시공사는 그대로 유지하되 설계자만 재선정할 것”이라며 “설계자 선정이후 도급계약 관련 구체적 논의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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