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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에 만나는 오로라와 해바라기,전명자 갤러리작 초대전
[헤럴드경제=이영란 기자]사랑할 수 있을 때 /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 이미 하나인 우리가 /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해인의 詩 ‘해바라기 연가’

북유럽의 오로라를 즐겨 그려 ‘오로라 작가’로 불리는 전명자 화백이 해바라기 그림을 선보인다. 전명자는 ‘자연의 조화’라는 타이틀로 서초구 양재동 하이브랜드 패션관3층 갤러리작(대표 권정화)에서 초대전을 연다. 오는 7월 23일부터 8월18일까지 열리는 전시에 작가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로라 그림과 함께 황금빛 해바라기 그림을 출품한다.

작가 전명자는 오랫동안 오로라를 그려왔다. 대기권밖 전기입자와 공기가 충돌해 만들어지는 오로라를 전 화백은 아름답고 신비롭게 표현해왔다. 때문에 그의 오로라 회화는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오로라 그림과 함께 풍요의 상징인 해바라기를 그린 그림 등 총 20점이 출품된다. 전 화백은 지난 1995년 아이슬란드에서 본 오로라에 매료돼 몽환적인 그 푸른빛을 화폭에 담아왔다. 자신의 그림을 보는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며 오로라를 서정적으로 표현해온 것.
‘오로라는 자연이 연출하는 최고의 쇼’라 여기는 작가는 눈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장대하고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그 패턴들이야말로 조물주가 피조물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퍼포먼스라 생각한다. 황홀하고 신비스럽게 펼쳐지는 북극광이 자아내는 대서사시같은 장엄한 비경은 감수성 예민한 작가의 창작의 원천이다.

매년 여름과 겨울을 유럽에서 보내는 작가는 황금빛 해바라기밭에서 환희, 기쁨을 느껴 작품의 또다른 소재로 삼으며 집중적으로 그려왔다. 지난해 가을부터 제작한 전명자의 해바라기 그림에는 책 읽는 소녀, 한가로운 티타임, 오케스트라 연주, 신나게 뛰노는 동물들이 해바라기와 어우러져 있다. 이에 자연과 인간의 조화,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움을 엿볼 수 있다.

작가 전명자의 일련의 작품은 ‘자연과의 평화로운 조화’를 추구한다. 신록의 잔디가 깔린 정원과 공원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화목한 가족과 연인은 평안한 안식을 취한다. 이들의 속삭이는 대화가 들리는듯 화면은 행복감으로 충만해 있따
작가는 아름다운 음악, 사랑스런 대화를 분홍빛 들장미로 뒤덮인 화사한 하늘로 표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해바라기가 하늘을 덮었다.

그리스신화에서 해바라기는 태양신 아폴론을 짝사랑했지만 만날 수 없었던 요정 크리티가 해바라기로 변했다고 본다. 그래서 꽃말도 ‘열렬한 사랑’이다. 전명자의 해바라기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열정적인 삶을 살다간 반 고흐의 회화 해바라기와, 영화 ‘해바라기’에서 끝없이 펼쳐진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밭을 바라보며 오열하던 소피아 로렌의 모습이 떠오른다.

전명자 화백은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파리의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를 다녔다. 서울여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5년부터는 파리 화단에서 활동했다.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 교수로 초빙되기도 했고, 프랑스 국립미술원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에는 프랑스 국립미술협회(SNBA)전에서 금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대상을 받았다.

이번 개인전 이후에는 갤러리작이 참가하는 홍콩 아시아컴템포러리 아트쇼에 초대됐으며,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세계작가 비교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루브르박물관 내 카루젤 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국립미술협회전에도 출품한다. 02)2155-2351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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