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김영사)를 19일 오전 출간, 잠재적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그동안 정계에서는 안 원장이 자신의 저서를 펴낸 뒤 이달 말 대선출마 여부를 밝히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안 원장은 이 책 서문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선 행보를 시사하면서, 최근의 안철수 현상에 대해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의 충돌”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대중의 높은 지지율은 자신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표현으로 이것을 온전히 자신에 대한 지지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자신의 대선 행보를 둘러싼 일부 정치인들의 왜곡된 비판과 관련, “ 이런 공격이 무서워서 할 일을 피하진 않을 것”이고 “중요한 것은 과연 내가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 많은 국민들의 지지가 진정한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라고 했다.
제정임 세명대 교수(저널리즘스쿨)의 인터뷰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안 원장은 지금 우리사회 과제로 ‘정의로운 복지국가’, ‘공정한 복지국가’를 제시했다. 그가 생각하는 복지는 일자리와 복지가 긴밀하게 연결되고 선순환하는 복지개념. 취약 계층의 복지를 우선 강화하고, 동시에 민생의 핵심 영역에서 중산층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다. 보육복지면에선 국공립 보육 시설을 대상 아동의 30%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늘리고 민간 보육 시설에 대해서도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대학 반값 등록금은 지금 당장 반값은 어렵더라도 계속 적정한 수준으로 낮춰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벌 개혁을 위해서는 재벌 외부와 내부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되, 재벌의 확장과 이에 따른 시장 왜곡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 현행법에는 재벌 체제에 대한 규정이 없고 주주 중심의 개별 회사만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재벌 체제의 경쟁력은 살리되 내부 거래 및 편법 상속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등 단점과 폐해를 최소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전제인 평화 체제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의 대북정책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통일을 ‘사건’으로 보는 관점에서 ‘과정’으로 보는 관점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금강산, 개성관광 재개△개성공단과 같은 협력 모델을 점진적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북한 핵개발, 북한 주민 인권과 탈북자 문제, 천안함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안 원장은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재미를 느끼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것, 도전은 힘이 들 뿐 무서운 것이 아니니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경험해볼 것”을 제안했다.
안 원장은 그동안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히며, “내 딸을 포함한 미래세대가 꿈을 키우고 행복을 느끼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회를 이루어 가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런 토론과 고민의 결과들이 담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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