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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년 역사의 예술전문매체, 자금난으로 발행 중단 위기
[헤럴드생생뉴스] 건축가 김수근이 창간한 월간 종합예술전문지 ‘공간(SPACE)’이 모기업의 자금지원 중단으로 발행 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한은주 공간사 편집장은 14일 "이달 1일부터 모기업인 공간건축이 매년 5억 원씩 지원해오던 자금이 끊겨 앞으로 잡지를 발간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간은 1966년 11월 김수근 당시 공간그룹 대표가 창간해 지난 46년간 건축 뿐 아니라 미술, 음악, 연극 등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전문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2008년 1월호부터는 미국 학술정보 제공 기관인 톰슨 로이터의 예술 인문학 분야 인용색인(A&HCI)에 등재돼 건축가 찰스 젠스크가 ’세계 컨템포러리 아키텍처를 기록해온 잡지"라고 찬사했을 만큼 건축계에서 전문지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최근 경기 침체로 건축계 상황이 악화해 모기업인 공간건축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경영 위기에 빠지게 됐다. 공간사는 공간건축의 재정난 소식을 듣고 먼저 재정분리를 제안했고, 공간건축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편집장은 "’공간’지는 우리나라만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지금도 세계 건축문화에 기여하는 잡지로, 이런 잡지를 우리가 갖고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국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아시아에서도 자랑할만한 잡지를 개인 기업이 발간해 이어온 것도 놀라운 일"이라며 "’공간’지의 정신을 이어가면서 잡지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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