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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에 누워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작품”…무모한 도전은 있어도 불가능한 꿈은 없다
‘맨오브라만차’ 제작…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스스로를 돈키호테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뮤지컬 관객 저변이 넓지 않았던 시기, 다른 사람이 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었던 꿈들을 그는 ‘맨오브라만차’를 통해 실현했다.

‘맨오브라만차’는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2003년부터 작품을 준비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관객 저변도 그렇지만 제작 환경도 따라가기 힘들었다.

작품을 올리기까지 너무나 힘든 과정이 그를 기다렸다. 2004년 심장이 나빠져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해야만 했고 심장 판막이 점점 얇아져갔지만 몸이 부서져라 작품에 몰두했다. 그해 겨울, 결국 그는 쓰러졌다.

그는 병상에서 고민했다. 작품을 정말 무대에 올려야 할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한 끝에 그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했다. 병상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는 순간에 그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

2년간의 준비 끝에 2005년 ‘돈키호테’란 제목으로 드디어 작품을 올렸다. 당시로선 큰 20억원이란 돈을 투자했지만 역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공연 기간도 짧았고 2005년 초연 땐 결국 10억원 정도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진다. 초연 때 평단의 지지를 받은 이 작품은 2년 동안 개선작업을 거쳐 2007년 조승우란 스타 배우와 함께 원제인 ‘맨오브라만차’란 제목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해마다 관객들이 늘어나며 ‘맨오브라만차’는 이후 2008, 2010년 재공연을 거듭해 올해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란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까 구상 중인 것. 브로드웨이에서도 이 뮤지컬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꿈을 찾아 무모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돈키호테와 몹시 닮아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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