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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란 선임기자의 art & 아트> 서구인 틀에 갇힌 지구촌 시각문화…아시아의 눈으로 보다
9월 7일 개막…9회째 맞는 ‘광주비엔날레’ 미리보기
‘라운드테이블’ 주제 아래
40개국 92명 작가 300점 출품

아시아 큐레이터 6명 진행
새담론 가진 예술가 대거 포진

집단성의 로그인·로그아웃 등
6개 주제로 본전시 구성


올해로 광주비엔날레는 9회를 맞는다. 비엔날레(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제)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지난 1995년, 아픈 상처를 지닌 도시를 예술로 치유하기 위해 출범했던 광주비엔날레는 회를 거듭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하는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참여작가 면면과 전시 구성을 살펴보자.

▶동시대 정치 시대적 상황, 평등하게 고찰한다=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광주시 비엔날레전시관과 도심 일원에서 열릴 ‘2012광주비엔날레’의 참여 작가 및 전시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는 아시아 및 중동 출신의 6명의 여성 감독이 ‘라운드테이블’을 주제로 1년여의 공동연구 끝에 40개국 92명(팀)의 작가를 최종 확정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작가는 한국 작가 16명(팀)을 비롯해 인도, 쿠웨이트, 이란, 카타르 등 17개국에서 44명(팀)이 선정됐다. 또 유럽 26명, 미주지역 13명, 오세아니아 5명, 아프리카 5명 등 대륙별로 고루 선정됐다. 출품작은 300여점에 이른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6명의 감독은 ‘라운드테이블’이라는 비엔날레 주제에서도 드러났듯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정치적 평등성과 독자성을 추구한 작업으로 올해 비엔날레를 꾸미게 된다. 본전시는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 ▷역사의 재고찰 등 6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김선정 감독은 “소주제들은 전체 주제의 뼈대를 이루며 역사적 상황들 속에 존재하는 공동체의 다양한 형태, 현 사회 개인과 집단 간 심리적 긴장상태 등 다양한 담론을 형성하며 하나의 원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테면 재미 한국작가 마이클 주는 시위진압용 방패 100여개를 전시장 천장에서 바닥까지 연결해 작은 방어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하나의 집처럼 꾸며질 공간은 또다른 익명적 공동체를 은유하게 된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사장은 “이번 비엔날레는 ‘아시아적 고려’에 주안점을 두고, 과거 서구의 잣대로 고착화된 시각문화 전반을 아시아의 시각으로 다시 고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참여작가들은 작가적 명성이나 특정 경향보다는 동시대의 문화적 다양성과 자주성에 뿌리를 두고 작업해온 이들이 두드러진다. 또 기존 미술경향이나 주류적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담론을 펼쳐온 예술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에 출품될 벨기에 작가 사라 나이테만스의 작품. 거울이 장착된 헬멧을 쓰고 거리를 오가며 나를 관측하는 작업으로, 기이한 헬멧은 태양계를 연상시킨다.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광주에서 작업한 레지던시 프로젝트 등 연계 이벤트 풍성= 올 비엔날레는 시민 참여 및 연계 프로그램이 어느 해보다 많아 주목된다. ‘레지던시 및 뉴프로덕션’은 초대작가 15명이 광주에 장기체류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작업해 이를 전시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틴틴 울리아는 ‘우리가 꽃을 기록할게, 광주’를 통해 5ㆍ18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지역의 사회, 문화적 맥락과 소통하며 유동성, 시공간성을 다룰 예정이다. 스코트 이디(뉴질랜드)는 시민들과 ‘100대의 자전거 프로젝트:광주’를 펼친다. 고장 나고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한 후, 작가의 로고를 붙여 시민 누구나 이용하게 하는 프로젝트다. 또 광주극장, 무각사, 대인시장에서도 흥미로운 전시가 곁들여진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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