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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라이프치히 화파’를 엿보다
독일현대미술전 ‘German Now’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6일 개막


세계 미술계에서 독일 라이프치히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치히 화파’는 ‘회화의 부활’을 선도하는 미술집단으로 손꼽힌다. 설치, 미디어아트에 밀려 날로 입지가 좁아지는 회화의 본령을 끈질기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가의 손맛을 느끼게 하는 아날로그적 표현 방식과 옛 동독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은 오늘날 라이프치히 화파를 주목하게 하는 요소다.

‘현대미술계 악동’인 데미안 허스트를 배출한 영국 작가그룹 ‘yBa(Young British Artists)’가 매우 자유분방하고 전위적이라면, 독일 라이프치히 작가들은 지극히 사실적이고 냉철하다. 따라서 서늘한 긴장감이 작품마다 감돈다.

독일 현대미술, 특히 현대회화를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는 독일 현대미술전 ‘German Now’가 경기도 성남의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에서 오는 6일 개막된다. 이 전시는 ‘신라이프치히 화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전시로, 모두 2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옛 동독의 라이프치히에서 활동 중인 토비아스 레너의 기하학적인 회화 O.T’(2008, 180×260㎝). 
[사진제공=UNC갤러리]

‘라이프치히 화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공산치하의 옛 동독에서 급변하는 외국의 사조와 단절된 채 사회주의적 작품의 전통을 이어갔다. 대상의 사실적 표현에 충실했던 것이다. 물론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며 새 사조가 유입됐지만, 이들은 전통을 유지하며 ‘신라이프치히 화파’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이 라이프치히 화파의 시작에서부터 현대까지 옛 동독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작가는 틸로 바움가르텔, 크리스토프 루크해베를레, 토비아스 레너, 외르크 헤롤드 등이며, 대작회화와 사진, 설치 등 60여점이 나온다. 전시는 오는 9월 2일까지. (031) 783-800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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