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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어급 공모기업 연내 상장은 없다?
카페베네 순익 86% 급감 비상
산업은행은 채권자들에 발목
현대오일뱅크 업황부진 부담가중
기업공개 예정기업 줄줄이 연기


KDB산업은행, 현대오일뱅크, 카페베네 등 올해 기업공개(IPO)가 예정됐던 ‘대어’(大魚)급 공모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로선 연내 상장하는 기업이 전무(全無)할 가능성이 높다. 카페베네는 부진한 1분기 실적, 산업은행은 대외채무 보증 변수, 오일뱅크는 불안한 정유 업황에 발목을 잡혔다.

먼저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던 카페베네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나 급감하면서 상장에 비상이 걸렸다. 카페베네의 최대 매출처인 프랜차이즈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나 줄어든 반면, 급여와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는 53%나 늘어난 탓이다.

통상 하반기에 상장하면 지난해 및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하게 된다.

시장에 알려진 카페베네의 예상 공모가는 3만원 선으로 지난해 순이익 106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다. 유통주의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선 3만원 이상의 공모가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상장 주간사인 KDB대우증권의 IPO 담당자는 카페베네의 부진한 1분기 실적에 대해 “블랙스미스(외식사업) 등 신규 사업들은 원래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연내 상장을 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4월까지 IPO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입장 변화가 뚜렷하다.

산업은행은 대외채무 채권자들이 IPO나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회사 가치에 변동이 생긴다며 IPO 이전에 정부의 채무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6월 임시국회나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의 산은 대외채무에 대한 보증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IPO 일정도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우식 산은지주 수석부사장은 최근 IPO 관련 간담회에서 “연내 IPO를 위해서는 19대 임시국회에서 보증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9월 정기국회까지 가게 되면 국회가 열리자마자 보증이 이뤄져야 하기때문에 촉박하다”고 밝혔다.

7~8월 상장을 계획했던 오일뱅크도 최근 정유업황 부진으로 상장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협의해 상장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사태가 단기간 내 진정되기 힘든 사안인 만큼 연내 상장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 S-Oil 등 오일뱅크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동종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3개월 사이 20% 안팎 급락한 것도 오일뱅크 입장에서는 상장을 서두를 수 없는 이유다. 정부의 유가안정 대책으로 나온 삼성토탈의 정유업 진출도 부담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오일뱅크의 상장 시기와 관련해 “거래소에서 심사 중인 상장예비심사 청구서가 승인돼야 일정이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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