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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희산업 노동자들의 절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비알코리아는 약속한 정규직 전환 이행하라”

29일 오후 11시 미국 유명 아이스크림인 ‘베스킨 라빈스’를 만들고 있는 노동자 80여명이 서초동 비알코리아 앞에 모였다.

이들은 충북 음성에 있는 베스킨 라빈스의 하청기업인 서희산업 소속 노동자들이다. 대한민국에서 팔리고 있는 베스킨 라빈스의 아이스크림은 전부 이들 손을 거쳤다.

80여명의 노동자들이 비알 코리아에 요구하는 것은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

서희산업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비알코리아의 총괄 부사장과 서희산업 사장, 서희산업 노조는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희산업 직원의 비알 코리아로의 소속전환을 추진한다. 10일 동안 방법과 시기에 대해 논의하자”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후 비알 코리아는 하청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자마자 “5년 뒤 사회분위기가 성숙해지면 논의해 보자”며 입장을 바꿨다.

이강윤 서희산업 노조위원장은 “비알 코리아는 서희산업 노조가 이달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자 대체인력을 모집해 생산을 계속했고 34억여원의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서희산업 노동자들이 처음에 회사에 처음 들어올 당시에는 비알코리아 소속 정규직이었다. 하지만 2001년 비알코리아는 대기업으로 전환되면 세금을 더 물게 된다며 회사에 수익이 더나는 만큼 돌려 주겠다면서 이들을 하청업체로 돌렸다.

서희산업 사장이 된 비알코리아 총무팀 부장은 당시 “나를 믿고 따라오면 원청기업(비알코리아)과 한치의 차별없이 대우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서희산업은 2006년 시급제였던 급여를 연봉제로 바꿨다.

이 위원장은 “정리해고 시키겠다고 말하며 한사람씩 불러내 도장을 찍게 했다”면서 “그후 서희 산업 노동자들은 월급여는 80만~100만원 삭감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상여금은 700%에서 300%로 줄어들었으며 각종 수당은 없어졌다”며 “15년된 서희산업의 노동자의 기본급이 140여만원으로 비알 코리아의 사무직 직원의 초임과 같다”고 말했다.

서희산업 측은 이와 관련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서희산업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14% 인상, 상여금 700% 및 성과급 200% 등의 성과를 확보했다”며 “이와 더불어 비알코리아와 10년 도급 계약 체결을 함으로써 도급업체 근무자로서 걱정할 수 있는 고용불안 요소도 제거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01년 이전에 비알코리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노조원은 전체 83명 중 25명일 뿐”이라며 “이후 서희산업으로 입사한 직원들까지 원청으로의 무조건적인 소속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합의서 내용에 따라 시기와 방법을 결정 못했기 때문에 5년 뒤 다시 논의하자라는 최종입장을 내놨다”라며 “입장은 바뀐게 없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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