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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외채무 사상 최대… 갚을 능력은 개선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가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사상 최대다. 그러나 지급능력은 개선됐다.

22일 한국은행의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 외채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30억달러 증가한 4114억달러다. 2009년말 3457억 달러를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해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었다.

1분기 중 단기외채가 2억달러,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가 128억달러 각각 늘었다. 장단기 외채 증가는 모두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주된 요인이다. 원화채권을 안전자산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급해서 빌려온 게 아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1분기 중 외국인의 채권(부채성 증권)투자는 비거래요인(가격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ㆍ부채 변동)에 의한 증가액 4억달러를 포함해 총 108억달러가 늘었다.

단기외채는 지난해 4분기 감소에서 올 1분기 소폭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에도 외국인의 단기채권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장기채권 투자와 예금취급기관의 장기차입이 함께 증가하면서 크게 늘었다.

장기외채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3.1%로 지난해 말 34.2%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나라가 외채를 갚는데 쓸 수 있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에 대한 단기외채 비율은 43.1%로 지난해 말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상환능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한은은 “지급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외채수준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그동안 다양한 외환부문 거시건전성정책을 통해 외채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1분기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5109억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145억달러 늘었다. 통화당국의 준비자산이 95억달러 늘어난 게 주된 이유가 됐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995억달러로 16억달러 늘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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